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이야기와 관련해 주연배우 캐스팅에 난항을 겪은 ‘각시탈’은 주원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사진제공|KBS
■ 제작진 캐스팅 스토리 공개…그녀는 누구?
‘아이돌’ 출신 연기자 2명 여주인공역 사양
항일운동 다룬 드라마…혐한류 우려한 듯
남자 주인공 이어 지나친 눈치보기 비판도
‘한류 딜레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운동을 그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연출 윤성식)이 당초 남자 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은 가운데 여주인공을 선택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류 스타급 여자연기자들이 드라마 출연으로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논란의 소지를 미리 피하려 ‘몸을 사린’ 탓이다.
익명을 요구한 ‘각시탈’의 한 제작 관계자는 현충일인 6일 “방송 전 두 명의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여주인공 목단(진세연) 역 출연 제안을 했다”며 “이 가운데 한 사람은 출연하고 싶어 했지만 일본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한 소속사가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앞서 ‘각시탈’의 윤성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남자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했다.
‘각시탈’은 주인공 이강토(주원)가 일제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벌이는 내용. 한류 스타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일본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얼마 전 일본에서 혐한류 피해를 입은 김태희의 경우 7년 전 ‘독도는 우리땅’ 운동에 참여한 게 배경이 됐다”며 “한류 열기가 뜨거운 만큼 반한 감정도 강해 한류 스타 입장에서는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향력이 큰 한류 스타들의 지나친 몸 사리기를 질타하는 의견도 많다. ‘각시탈’에 출연 중인 신현준은 “배우가 역할이나 연기에 욕심을 내야지 그런 것(혐한류 우려) 때문에 연기를 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류 스타들은 여전히 드라마 캐스팅 1순위로 꼽힌다. 인지도와 지명도는 물론 드라마 해외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류 스타들의 선택으로 인해 드라마 흐름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한류 스타들의 지나친 ‘눈치보기’로 인해 다양한 드라마 기획 환경이 자칫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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