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 20년 외길 이미지 메이킹 결실

입력 2014-05-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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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보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의리’ 콘셉트 음료 CF 온라인 강타
방송출연 섭외 잇따라 전성기 예고


검은 가죽 재킷에 짙은 선글라스, 검고 긴 구레나룻과 거칠면서 잔뜩 힘이 들어간 목소리, 과장하는 듯 격하고도 큰 몸짓…. 마치 ‘마초’에 가까워 보이는, 강한 ‘수컷’의 이미지를 풍겨내지만 거기엔 진심이 있었다. 그 진심이 통했고 이 사내는 20여년 넘게 외쳐온 ‘의리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연기자 김보성이 한창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의리’를 강조한 한 온라인 광고를 통해서다. 김보성은 최근 한 전통음료업체의 온라인 CF에서 ‘의리’를 콘셉트로, ‘신토부으리(신토불이)’ ‘항아으리(항아리)’ ‘으리음료(우리음료)’ 등을 외치며 웃음을 안기고 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줄곧 “의리”를 외쳤던 모습 그대로이지만, 과격한 듯 코믹한 설정이 잘 어우러져 ‘스타 탄생’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해당 광고는 11일 현재 공개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건을 돌파했고, 각종 패러디까지 빚어내고 있다.

김보성에 대한 관심은 4월 초 공개한 또 다른 온라인 광고를 향한 시선까지 모으고 있다. 김보성은 연기자 이민호와 화장품 광고를 촬영했지만,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다가 최근 조회수 10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MBC ‘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해 역시 “의리의 사나이”를 강조하며 ‘제7의 멤버’로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이어 6월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간탐험대’에 합류한다. 제작진은 “생고생하는 콘셉트”에 김보성의 저돌적인 성격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멤버로 발탁했다. 또 19일 MBC ‘여행남녀’에도 고정 멤버로 출연한다.

이처럼 김보성에 대한 최근의 폭발적인 관심은 데뷔 이후 한결같이 지켜온 이미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1989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입시지옥과도 같은 현실을 견뎌내지 못한 여린 여학생(이미연)의 곁을 지키는 남학생 역으로 각인됐다. 이후 1993년 ‘투캅스2’ 등에 출연하면서 거칠지만 뚝심과 의리를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과장된 몸동작에 “의리”만을 외치는 그의 모습에 대한 대중의 단순했던 호기심은 최근 그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을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성금을 기탁하는 ‘진심’에 대한 호응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물론 ‘의리 없는 세상’에 대한 대중의 반작용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덧붙여진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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