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 “중년 남자의 파격 변신…팬들 충격 받을까 걱정”

입력 2014-05-2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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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한 발라드곡만 부르던 김연우가 28일 발표하는 신곡 ‘무브’를 통해 변신을 시작한다. “음악과 마음이 움직였다”는 뜻에서 ‘무브’로 지었다. 사진제공|미스틱89

■ 미니앨범 ‘무브’로 3년 만에 신곡 선보이는 김연우

정통 발라드 대신 그루브 음악
‘나가수’ 후 퍼포먼스 재미 붙여

변화 주고 싶어 선택한 새 노래
성공 욕심 없지만 지켜봐 달라


“19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오던 남자가 새 우물을 판다고 생각해 달라.”

이유는 간단했다.

“변화를 주고 싶어서!”

정확한 발음과 명징하게 끊는 박자, 흔한 애드리브 없이 간결하게 노래하던 남자가 어깨에서 힘을 빼고 본능에 충실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발성의 교과서’라는 애칭으로 정통적인 발라드만 고집했던 가수 김연우의 변심이자 변신이다.

28일 발표하는 새 미니앨범 ‘무브’는 김연우가 3년 만에 내놓는 신보다. 저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그루브(리듬)가 가득 담겼다. 1994년 객원가수로 활동했던 ‘토이’시절부터 오랫동안 그의 노래를 들어온 “팬들이 충격을 받을 것 같다”고 걱정까지 하니, 그의 변심이 더욱 궁금해졌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편곡도 새롭게 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다보니 재밌더라. 나에게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선배 가수 윤종신이 “우리 회사로 오는 건 어때?”라고 ‘툭’ 던진 말을 ‘냉큼’ 받아, 지난해 말 전속계약까지 맺게 됐다.

“(윤)종신이 형은 자기 때문에 회사를 옮긴 줄 알지만, 아니다. 하하! 정석원(015B 출신 작곡가) 형 때문이다. 그 둘을 만나고 ‘기존의 김연우에서 벗어나고 싶다. 변하고 싶다. 죽기 전에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저의 의도를 단박에 알아차리고, 음악을 만들어줬다.”


작은 것 하나에도 주위의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또 회의하고, 이 신중한 사람이 변신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는 “고인물이 될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털어놓았다.

“김연우의 가수 인생을 두고 봤을 때 해왔던 음악만 고집한다면 발전이 없지 않겠나. 그래서 19년 동안 해온 음악을 과감하게 던졌다. 대중이 괴리감만 느끼지 않는다면 성공한 거다. 이번 음악으로 ‘꼭 성공해야 돼!’ ‘재기를 해야 돼’라는 욕심은 없다. 기존의 음악 스타일을 좋아해온 오랜 팬들에게 조금은 미안해 앨범의 ‘땡스투’에 몇 글자 적었다. 낯설어 하지 말고, 이번 음악에 빨리 적응하시길!”

김연우의 변신은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두드러졌다. “혹시라도 말실수를 할까봐”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해오던 그는 최근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태권도 편’(예체능)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 방송에 출연해 ‘예체능’에 나가고 싶다고 한 말을 제작진이 듣고 연락을 해왔더라. 몸으로 하는 건 다 잘 한다. 만약 운동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타박상 그리고 인대가 늘어나서 고생했지만,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김연우와 이미지가 잘 맞는지, 내가 출연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따져본다.”

김연우는 새 음악이든 예능프로그램이든 “지금 아니면 언제 도전해볼 수 있겠는가”라며 변화의 첫 걸음을 즐겼다.

“다만, 중년 남자의 도전을 열린 마음과 눈으로 지켜봐 달라!”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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