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군도’, 배우·볼거리 다 갖췄다

입력 2014-07-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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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사진제공|영화사 월광

170억 대작…개봉 9일 앞두고 예매율 40% 1위
하정우·강동원 등 개성 강한 배우 액션활극 볼만


화려하고 강했다.

톱스타 하정우와 강동원의 만남, 여기에 제작비 규모 170억원의 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군도·23일 개봉)가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증명하듯 5개관, 총 1000여석에서 진행됐다. 특히 7∼8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100억 대작 4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사회를 연 탓에 열기는 더 뜨거웠다. 향후 ‘군도’와 경쟁할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의 제작진도 이날 시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적진’의 심상찮은 분위기를 살폈다.

실제로 ‘군도’는 개봉까지 9일을 앞둔 이날 오전 예매율이 40%까지 치솟았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을 두 배 차이로 따돌린 수치다.

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는 새로운 액션활극의 탄생을 알렸다. 그동안 블록버스터 규모로 제작된 사극은 매년 한두 편씩 나왔지만 ‘군도’처럼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풍자를 곁들인 활극은 드물었다. 그 틈새를 영리하게 파고든 ‘군도’는 하정우·강동원 외에도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이경영 윤지혜 등 개성 강한 배우를 대거 기용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배우 하정우-이성민-마동석(왼쪽부터). 코엑스|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무엇보다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 주인공 하정우와 강동원의 대결은 ‘군도’의 시작이자 끝. 민란이 극심하던 조선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하정우는 백정으로 태어나 부조리에 맞서며 군도 무리에 합류한 도치로, 강동원은 서자라는 신분 탓에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양반이란 상반된 인물로 스크린을 꽉 채웠다.

외모부터도 달랐다. 삭발의 하정우는 줄곧 누더기 의상을, 강동원은 피 튀기는 싸움 속에서도 도포를 걸쳐 화려한 멋을 더했다. 강동원이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 ‘갈등유발자’라면 하정우는 이를 이완하는 ‘해결사’ 역할을 적절히 나눠 맡았다.

덕분에 하정우와 강동원은 서로를 ‘의식’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동원은 “도치란 인물이 부럽기도 하고 (촬영을 하다가)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하정우는 “상대역이 강동원인데 잘 생겨보이려는 욕심은 포기했다”며 “끝까지 자세 잡지 않고 귀엽게 표현했다”고 촬영과정을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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