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은비, 방황 끝내고 이제 꽃 피우려 했는데…

입력 2014-09-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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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은비. 동아닷컴DB

‘이 악물고 데뷔했는데’ 안타까움 더해
권리세 ‘위탄’후 좌절 딛고 활동 중 사고


레이디스 코드의 교통사고 소식은 연예계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멤버 대부분이 어렵게 데뷔해 이제 꽃을 피우려는 순간에 사고를 당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한다.

세상을 떠난 은비는 1992년 11월생으로, 한림연예예술고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FNC엔터테인먼트에서 AOA 멤버들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연습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데뷔도 미뤄졌다. 그는 좌절했고 연습생 생활을 그만둔 채 1년간 방황했다.

작년 3월 데뷔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은비는 “사춘기가 뒤늦게 왔던 것 같다. ‘가수는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AOA는 데뷔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는 참 허망하더라.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은비는 밝은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멤버들 사이에서도 신임이 컸다. 주니, 소정보다 한 살이 많았고, 애슐리와 리세보다 한 살이 적었던 그는 중간자 역할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빈소는 서울 안암동 고려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09년 미스코리아 해외동포상 출신의 권리세는 꿈을 위해 한국을 찾은 재일동포 3세다. 그도 한때 좌절을 겪었다. 2011년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 예쁜 외모로 주목받은 그는 여러 기획사들의 ‘쟁탈전’ 끝에 배용준 소속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2년 후 현 소속사로 옮겨 레이디스 코드로 데뷔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때 바로 데뷔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다.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고 데뷔한 게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소정은 21번째 생일에 사고를 당했다. 거식증으로 한때 몸무게가 30kg대였던 그는 꾸준히 운동하고 살을 찌워 최근작 ‘키스 키스’ 활동에서는 한층 여성스런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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