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백종원’ 아이러니

입력 2015-07-0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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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마리텔’ 인기·재미 일등공신
지나친 독주에 제작진 대책마련 고민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복면가왕)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백종원이 장기간 1위를 이어가자 제작진이 고민에 빠졌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백종원은 현재 각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요 인기 요인이지만 이들의 연승과 지나친 인기 쏠림으로 긴장감이 떨어져 자칫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복면가왕’애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4연승을 이어가자 시청자들이 ‘명예 졸업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명예 졸업제도는 일정 기간동안 우승을 차지한 후 명예롭게 프로그램에서 떠나는 방식으로, 앞서 ‘나는 가수다’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우승자에게 부담을 덜어주면서 더 많은 출연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복면가왕’ 민현기 PD는 “‘명예졸업제’ 도입에 대해 고민해봤다. 하지만 처음 기획의도처럼 연승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출연자는 곧 나올 것이고,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실력이 뛰어난 출연자 섭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텔’ 제작진은 최근 ‘골드 회원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우승자에게 줬던 챔피언 벨트 대신 5연승 한 출연자를 골드 회원으로 승격시키고, 출연자들과의 경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최근 ‘마리텔’에서 백종원의 ‘원맨쇼’가 이어지면서 ‘백주부의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 또 ‘백종원의 독주로 긴장감도 떨어지고, 새로울 것이 없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에 따라 이 같은 방법을 준비했다.

프로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골드 회원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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