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한 타계…헌국 팝음악 DJ의 계보를 되돌아보며

입력 2015-07-10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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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김광한이 69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한국 팝음악 전문 DJ들이 남긴 궤적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광한은 김기덕과 함께 1980년대 FM라디오를 통해 팝음악 전문프로그램을 진행한 방송인이자 DJ. 수많은 팬과 청취자를 거느리며 ‘팝의 시대’를 이끈 명 DJ로 꼽힌다.

이들처럼 FM라디오를 통해 청취자에게 팝음악을 들려주며 한 시대를 풍미한 DJ도 많다.

특히 1960년대 팝음악이 본격적으로 국내 유입되고 라디오가 유력한 대중매체로서 음악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절 DJ는 그 전령사이기도 했다.

김광한, 김기덕을 비롯해 최동욱, 박원웅, 이종환, 황인용, 전영혁 그리고 현재 배철수에 이르는 팝음악 전문DJ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팝음악을 기반으로 한 한국 대중음악은 지금처럼 싹을 틔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방송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27년 2월16일. 경성방송의 개국하며 전파를 쏜 이후 국내 첫 팝음악 전문 DJ로 나선 사람은 최동욱 PD였다.

1964년 동아방송(DBS)의 ‘탑튠쇼’를 진행하며 청취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동욱 PD는 국내에 방송 디스크 자키(DJ)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며 직접 음악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한 ‘한국 DJ 1호’로 인정받고 있다.(현재는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그가 진행한 ‘세 시의 다이얼’이 첫 방송한 10월5일을 ‘DJ의 날’로 기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뒤이어 MBC ‘밤의 디스크쇼’의 이종환이 나섰다.

1971년 국내 첫 FM 전파를 쏘아올린 뒤 박원웅은 1973년부터 1992년까지 ‘박원웅과 함께’를 진행하며 대표적인 팝음악 전문 DJ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후 TBC 황인용에 이어 1980년대 팝음악의 전성시대에는 김기덕(MBC)과 김광한(KBS)이 경쟁하며 청취자를 만났다. 김기덕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기덕입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로 유명한 ‘2시의 데이트’를, 김광한은 ‘김광한, 팝스 다이얼’이라는 말로 ‘팝스 다이얼’을 무대로 활약했다.

이 밖에도 전영혁 등은 프로그레시브록 등 전위적인 음악을 소개하며 심야 청취자에게 음악지식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과 그 산업이 영역을 넓히고 발전 성장해가고 TV는 물론 인터넷 등이 대중화하면서 라디오는 점점 예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매체가 되고 말았다. 동시에 팝음악 역시 국내 가요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팝음악은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감성적으로 유통하는 팝음악 전문 DJ의 활약 역시 눈부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는 배철수가 바로 그 대표적인 주역이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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