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이병헌-전도연-김고은, 엇갈린 운명…서로 칼을 겨눈 이유

입력 2015-07-20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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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명승부 액션 스틸이 공개됐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이병헌을 비롯해 전도연과 김고은 그리고 이준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충무로 신예들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 홍이VS 율, 젊은 검객들의 무술대회 한 판 승부

고려 최고의 권력자 유백이 개최한 무술대회장에는 두 젊은 검객의 불꽃 튀는 무술 경합이 벌어진다. 24명의 장정들을 단번에 쓰러뜨리며 자신감에 차있던 젊은 무사 율 앞에 나타난 사람은 복면을 한 의문의 검객. 거침없이 검을 휘두르고 날렵하게 공격을 피하며 깊은 내공을 보여주는 그의 정체는 바로 홍이다. 몸집은 훨씬 작지만 홍이는 점점 율에게 우위를 선점해가고, 무술대회장은 젊은 검객들이 보여주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

액션씬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고은과 이준호는 젊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김고은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끝까지 검을 놓지 않았을 정도로 독하게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신재명 무술감독은 “나중엔 검을 쥐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검 연습을 했다”고 전하며 그녀의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준호 역시 거의 대부분의 액션씬들을 직접 소화해내며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 월소VS 홍이, 비극적 운명을 보여주는 유려한 갈대밭 승부

스무 살이 되면 부모의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 하나로 월소 밑에서 검술을 익혀온 홍이. 그녀가 무술대회장에서 유백과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월소는 18년 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털어놓는다. 바로 유백과 어머니라 불렸던 자신이 홍이가 한 평생 찾던 부모의 원수라는 것.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눠야 하는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은 마침내 갈대밭 승부로 이어진다. 춤을 추듯 유려한 검술의 월소와 그녀의 초식을 꼭 닮은 홍이의 검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엄마라 불렀던 이를 벨 수 밖에 없는 홍이의 슬픈 운명은 흔들리는 갈대밭 배경과 어우러져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

신재명 무술감독은 “엄마라고 부르며 살아왔던 월소를 죽여야만 하는 사명감과 그녀에 대한 사랑, 두 가지 감정이 충돌되는 상황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깊이 고민했음을 전했다. 김고은 역시 두 여배우의 검술 실력이 돋보이는 갈대밭 승부를 인상적인 액션 장면으로 손꼽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유백VS 홍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끝, 눈 속 승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 유백과의 대결을 위해 평생 수련해온 홍이와 최고의 권력을 손아귀에 넣기 바로 직전인 유백. 두 사람은 눈 오는 궁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유백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비 풍천의 검을 들고 나타난 홍이는 풍천, 유백, 월소 세 사람의 초식을 모두 보여주며 유백을 상대한다.

최고의 검술의 유백과 원수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홍이의 숨막히는 대결은 18년 전, 세 검객의 엇갈린 숙명이 어떤 종지부를 찍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캐릭터들의 갈등이 가장 고조되는 장면이자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명승부는 배우들이 가장 힘들어 했던 액션 장면 중 하나이다.
뜻이 다른 세 검객의 감정이 폭발함과 동시에 검의 애환까지 녹여야 했기에 감정, 액션 어느 하나 놓칠 수 없었다. 박흥식 감독이 가장 공들인 액션 장면으로 꼽기도 한 이 씬은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액션 명장면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한편, ‘협녀: 칼의 기억’은 8월 13일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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