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과 ‘무한도전’②] ‘무한도전’, 또다시 언급된 노홍철과 길

입력 2015-11-14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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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이 약 6개월 만에 5인 체제로 전환된다. 정형돈이 건강문제로 당분간 방송을 할 수 없게 됐다. 지난 5월 광희가 여섯 번째로 합류한 지 6개월 만이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시청자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출연진께 죄송하다는 말을 대신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형돈이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활동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각 프로그램 제작진과 소속사 그리고 동료들과의 상의 끝에 휴식기를 가지고 결정했다. 휴식기 동안에는 건강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 측은 “정형돈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길 희망한다”며 “꼭 건강해진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정형돈이 하차하게 되면서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향후 행보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무한도전’이 5인 체제를 이미 겪어봤다는 것이다. 특히 노홍철의 공백 당시에는 멤버들의 완벽한 호흡과 적절한 게스트 활용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형돈의 공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다. '무한도전'의 전진수 CP 역시 동아닷컴에 "정형돈의 증상에 대한 정확한 결과와 앞으로의 치유 과정을 지켜봐야 다음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5인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광희마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노홍철의 공백 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짧은 공백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면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멤버를 고려해야 한다.

이미 일각에서는 ‘그 녀석’ 노홍철과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둔 ‘그 전 녀석’ 리쌍 길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MBC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 노홍철은 현재 특별한 활동이 없는 상태. 과거 그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며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노홍철이 적합하다는 것이 일부 팬들의 주장이다.

또 길을 대안으로 제시한 이들도 적지 않다. 정형돈과 노홍철만큼의 예능감은 아니지만, 충분히 반성의 시간을 가진 길만큼 ‘무한도전’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들의 복귀는 여전히 희박하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제작진과 방송사가 “검토한 적 없다”고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 데다 노홍철 측 역시 연내 프로그램 출연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방송들을 돌아봤을 때 새로운 멤버가 영입되는 것보다 포맷에 따라 적합한 게스트를 번갈아 투입해 공백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현 상황에서는 제작진을 믿고 그들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 늘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 측 역시 멤버나 포맷의 변화를 고민하는 것보다 정형돈의 빠른 회복을 더 바라고 있을 것이다.

10년 동안 많은 시련을 이겨낸 만큼 이번에도 제작진과 남은 멤버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기를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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