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7회에는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강모연(송혜교), 유시진(송중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회차에서 유시진은 남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직접 잔해 더미 안으로 들어갔고 서대영(진구)은 구조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구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때 진소장(조재윤)이 잔해에 깔린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중장비를 사용하면서 반대편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돌발 행동에 서대영은 "XX, 그 XX 꼼짝 못하게 붙잡아놔. 누구 하나 잘못되면 그놈 머리부터 날려버리겠다"며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서대영의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됐다.
이같은 서대영의 욕설은 극중 상황을 살펴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을만한 대사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사가 주목을 받은 것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아무런 필터링 없이 해당 욕설이 전파를 타도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기 때문.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체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장면"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더한 말도 나왔을 것이라며 충분히 시청자들도 너그럽게 받아들일수 있다고 해당 장면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상파에서 이런 욕설이 필요성에 의해 한번 용인될 경우를 염려한다. 드라마 속 전개에 필요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욕설을 아무런 제재없이 받아들이면 나쁜 선례를 남길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KBS 측은 "극 맥락상 진영수(조재윤)는 재난 속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매우 이기적으로 행동했다. 그 인물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애매하게 감정을 경감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숫자로 된 욕 대사를 그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아직까지 심의기관 차원의 경고나 제재가 논의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