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사진|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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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딘은 현재 국내 R&B 씬에서 크러쉬, 바빌론과 함께 가장 뜨거운 신성으로 꼽힌다.

2015년 7월 미국에서 싱글 'I'm Not Sorry', 'Put My Hands On You'를 발표하며 R&B 싱어로 이름을 알린 딘은 이후 국내에서 발표한 '풀어 (Pour Up)'와 'what2do'가 연달아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많은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또 당초 싱어가 아닌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음악을 시작한 딘인 만큼 이하이, 위너, 아이콘, 엑소, 다이나믹 듀오, 팔로알토, 도끼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인기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렇기 때문에 '130 mood TRBL'은 발매전부터 많은 리스너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은 앨범이었다. 싱글이아니라 EP앨범으로, 딘의 음악 세계를 보다 명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130 mood TRBL'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원 공개에 앞서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청음회에서 딘은 '130 mood TRBL'에 대해 "오랫동안 작업해온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하나의 분위기로 이어지는 앨범이다. 앨범의 주제는 '사랑'인데, '풀어 (Pour Up)'라는 곡이 (주제를 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풀어 (Pour Up)'가 비극적인 사랑 내용인데 이 곡이 들어갈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만들게 됐다"라고 앨범을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130 mood TRBL'이 그리는 '사랑'은 '비극'이라는 것이다. 앨범의 수록곡 대부분이 사랑의 아름다운 면이 아니라 이별과 질투, 불안감, 권태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노래하고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주로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딘은 여기에 더불어, 앨범의 주요 배경이 '방(Room)'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딘, 사진|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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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앨범 자체는 어떤 하나의 영화나 작품을 참고했다기 보다 뒤죽박죽이다. 내가 다 쓴 것처럼 '내 방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영화 '샤이닝'도 방과 연관이 있지 않나. 방과 연관된 영화를 많이 본 것 같다"라고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을 표현한 이유를 밝혔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실험정신이다. 딘이라는 활동명은 '제임스 딘'에서 따온 것으로, EP 앨범의 타이틀 '130 mood TRBL'도 제임스딘과 관련이 있다.

딘은 "제임스 딘이 타던 차에는 항상 13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제임스 딘이 차를 좋아해 항상 차를 개조하는 취미가 있었다. 이런 것처럼 나도 내 앨범에 (새롭게 개조하는)실험정신을 넣겠다는 의미로 130 mood라고 이름 지었고 그 뒤에 주제인 '트러블'을 붙였다. 이번 앨범은 '130 mood'에 트러블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지만, 다음은 또 다른 색깔이 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130 mood TRBL'은 어딘가 낯설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앨범이다. 개성있는 프로듀서인 딘의 첫 EP 앨범이라는 것이 큰 이유겠지만 'R&B 싱어 딘'이 주는 신선함 역시 앨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딘은 "일단 나는 프로듀서로서의 활동을 좀 더 많이 했다. 음악을 만드는 것도 재밌지만, 싱어로서 관객들과 같이 뛰고 같이 호흡하는 것도 재미가 있더라. 각기 다른 재미가 있지만 요즘에는 플레이어로서의 재미를 더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프로듀서와 싱어 모두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예로 들면 퇴폐적인 이미지에 과거 상처도 많이 받았고, 대충부르는 듯한 창법인데,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그런 이미지와 과거, 캐릭터가 연결이 된다. 나도 내 곡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딘만의 음악을 만들고 들려줄 것을 약속했다.

한편 딘의 ‘130 mood TRBL’은 24일 자정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딘, 사진|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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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