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D-day ③] 퓨전 사극이 안은 태생적 딜레마 ‘역사왜곡’

입력 2017-01-26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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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D-day ③] 퓨전 사극이 안은 태생적 딜레마 ‘역사왜곡’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가 드디어 시청자 앞에 첫 선을 보인다. 이영애의 안방 복귀작인 것은 물론 사전제작의 물꼬를 튼 작품인만큼 방송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사임당’은 여러모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이영애의 1인 2역 도전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동시에 이영애, 송승헌이 만들어 낼 멜로 역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세인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로 다룰 것으로 알려져 흥행을 낙관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단점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당연히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역사 왜곡에 대한 문제다. 이영애가 출연했던 ‘대장금’ 역시 단 사료에 나온 몇 줄의 기록에 상상력을 보태 전무후무한 히트를 거뒀던 작품이다. 그러나 사임당은 의녀 장금과는 역사적 비중이 다른 인물인 만큼 작가의 재량이 어디까지 인정 되어야 하는가 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사임당’ 대본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는 “퓨전사극은 대하사극을 보는 태도와 차이가 있다. 그 점을 생각하고 시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사임당에 대해 익히 알고 있고 부분들은 잘 박혀있다. 사임당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비어있는 부분에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가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또한 이영애 역시 “사임당이 예술가적인 부분과 다이나믹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며 작가의 상상을 더해 만든 활동적인 사임당이 될 것임을 공언했다.

과연 ‘사임당’은 퓨전사극물에 꼭 따라오는 역사왜곡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작가의 상상력과 실제 기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웰메이드 퓨전 사극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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