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슬리피가 ‘쇼미더머니6’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DA:인터뷰①] 슬리피가 ‘쇼미더머니6’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슬리피가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동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미 널리 알려지기도 했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가 ‘쇼미더머니6’에 지원했던 이유, 그리고 얻은 것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 ‘쇼미더머니6’ 지원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화제였다. 지원 이유는?

“질문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장난으로 얘기하다가, 진지하게 생각하니까 두려움이 커지더라고요. 하지만 나가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고, 시작하기 6개월 전에는 마음을 굳혔어요. 사실 결정을 하고 나서도 매일 생각이 달랐어요. 쉽게 결정한 건 아니에요. 예능을 하면서 래퍼라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고, 못한다는 얘기도 많았잖아요. 심지어 회사에서도 말렸었어요. 근데 오히려 제가 나가겠다고 했죠.”

● ‘쇼미더머니6’에 나가면서 목표는 우승이었나?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엄청나게 준비를 하진 못했거든요. 사실 이런 종류의 배틀에서는 예전의 음악도 다 하는데, 저는 거의 장전된 게 사랑랩이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써먹을 수 있는 가사들이 없어서 부족했어요. 새로 가사를 쓰기도 시간상으로 부족했고, 미친 듯이 준비를 한 게 아니어서요. 우승은 못 하더라도 쪽팔리게 떨어지지 말자는 그런 게 있었죠. 지금까지 ‘쇼미더머니’에서 3차 예선 탈락자는 욕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거기까지만이라도 가자는 심정이었어요.”

● 1차 예선에서 심사위원이 지코였다. 후배 가수의 심사가 불편하진 않았나?

“그렇게는 생각 안 해요. 솔직히 저는 완전히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나갔거든요. 파급력이 강한 예능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나갔었어요.”

● 당시 현장에 가니 막상 어떤 느낌이 들던가?

“현장에서는 오히려 방송이라고 생각하니까, 카메라가 와도 덜 긴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사람들이 너무 많고, 절 쳐다봐서 너무 떨리더라고요. 또 나이가 많기도 하고요. 방송이라고 생각하니까 ‘이거 죽을 때까지 남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흑역사가 될 수도 있겠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정말 떨렸어요. 대기 시간도 너무 길어서 힘들기도 했고요.”

●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 순간은?

“대기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좋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전에는 래퍼들과 교류도 많이 없었거든요. 힙합 하는 친구들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레이블끼리 어울리기도 하고, 요즘 래퍼들은 술도 잘 안 마시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여기 나와서는 래퍼들끼리 같이 있고, 대기시간이 길다 보니까 그때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요.”

● ‘쇼미더머니6’에서 처음 보게 된 래퍼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놀라웠던 참가자는?

“원재랑 우디고차일드요. 2차 때 전부 예선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근데 거기서 ‘쟤 누구지’ 이러면서 난리가 났죠. 원재는 집중도가 정말 뛰어났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우디고 차일드도 신선한 스타일이었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는 먼저 많이 다가갔어요. 잘 될 것 같아서 피처링을 받아야겠으니까요(웃음).”

● ‘쇼미더머니6’ 출연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게 있다면?

“얻은 건, 이제 진짜 저를 보는 사람들이 시선이 바뀌었단 거예요. 예전에는 길 가다가 사람들이 있으면 ‘너무 재밌어요’ ‘이사 잘 했어요?’ 이런 반응들이었는데, 이제는 ‘쇼미 잘 봤어요’ ‘응원해요’ 이런 말이 많죠. 그게 가장 커요. 사실 다른 음악 예능을 해도, 그렇게 알리는 게 힘든데 그게 가장 크게 얻은 점인 것 같아요. 잃은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