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고경표 “‘SNL’ 이미지 처음엔 부담…호스트 출연 환영”

입력 2017-10-04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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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 “‘SNL’ 이미지 처음엔 부담…호스트 출연 환영”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불편한 기억이든, 행복한 추억이든 지울 수 없고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조금은 더 특별하다. tvN ‘SNL 코리아’를 방송에 입문한 배우 고경표 역시 그렇다. 배우로서 자리 잡은 그에게 ‘흑역사’로 불릴지 모를 ‘SNL 코리아’에는 ‘애증’이 샘솟는다.

“‘SNL 코리아’ 출신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혹시 이미지에 제약이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작품에 누가 될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배우는 이미지를 만드는 직업이니까요. 캐릭터를 만들고 대중을 설득하는 것은 전적으로 제 몫이죠. 제가 얼마나 성실하게 연기하고 작품에 임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절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처음의 두려움과 걱정이 오히려 지금은 제겐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 거 같아요. 그래서 ‘SNL 코리아’ 출신임을 부인하거나 부정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습니다.”

‘SNL 코리아’에 넘치는 애정을 드러낸 고경표. 그러나 정작 메인 호스트 출연을 단 한 번도 성사된 바 없다. 숱한 ‘짤’(캡처화면, 사진)의 주인공이면서도 친정의 부름에는 응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감사하게도 꾸준히 (메인) 호스트 출연 제안이 왔어요. 긍정적으로 출연이 오간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시즌이 종료되고 휴식기를 갖더라고요. 새 시즌이 시작할 때에는 제가 작품을 했어요. 타이밍이 안 맞은 셈이죠. 이젠 해야죠. 빼지 않을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불러주신다면 당연히 가야죠. 고정 크루에서 호스트로 출연하는 사람이 몇이 되겠어요. 그 과정도 저에게는 의미가 커요. 기회가 되면 꼭 출연하고 싶어요.”

‘SNL 코리아’ 출연을 미리 응답한 고경표다. 그리고 ‘SNL 코리아’와 고경표의 재회는 곧 성사될지 모른다. 고경표가 크루로 활동 당시 함께한 백승룡 PD가 최근 ‘SNL 코리아 시즌9’의 메인 연출자로 복귀하면서 이들의 만남이 앞당겨질 전망. ‘레전드 짤’이 아직도 온라인이 회자되는 만큼, 다시 한번 ‘역대급 짤’이 탄생하지 않을까. 고경표는 “벌써 기대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시트콤(감자별2013QR3)을 통해 나에 대한 ‘짤’이 많이 생겼더라. 날 유쾌한 사람을 봐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요즘 그 ’문제의 짤’(?)이 다시 유행하더라. SNS 등에 다시 등장하던데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하다. 해당 영상이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한 것도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신기한 경험이고 애정하는 ‘짤’이다. 대중이 나를 기억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겨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고경표는 콩트·시트콤은 물론 드라마·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8년이라는 짧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그리며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여느 배우가 그렇듯, 한때는 영화만 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한층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어릴 때는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드라마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할 수 있어요. 감사하게도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캐릭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예능 다 좋아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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