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이를 어쩐다”…올해 MBC 연말시상식, 계륵됐다

입력 2017-12-01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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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쩐다”…올해 MBC 연말시상식, 계륵됐다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다. MBC 연말시상식의 이야기다. 총파업이 종료되고, 방송 정상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매년 열리던 연말 시상식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규 경영진이 선임되기 전까지 개최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는 게 MBC 측의 입장이다.

MBC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연말 시상식의 개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협의 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일각에서 ‘사실상 개최’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현 시점에는 사실이 아니다. 일단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상식 팀이 꾸려진 상황이지만, 개최한다는 보장은 없다. 신규 경영진이 선임된 이후에야 개최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연말 시상식은 이달 초 신규 경영진 선임 이후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즉, 앞서 긍정 검토 중인 ‘2017 MBC 가요대제전’을 제외한 ‘2017 MBC 연기대상’과 ‘2017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개최 여부는 오는 7일 MBC 신규 사장 선임 과정이 진행된 이후에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만약 시상식이 개최되지 않을 경우, 1985년 시작돼 지상파 연기대상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MBC 연기대상’이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또 1986년 ‘코미디대상’을 시작으로 방송연예대상으로 진화해 온 ‘MBC 방송연예대상’ 역시 약 30년 만에 대상 없는 한해를 보내게 된다.

반대로 시상식이 개최되면, 이 또한 문제다. 지난 9월 시작된 총파업으로 인해 약 두 달간의 결방 사태로 인해 시상식의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방송연예대상의 경우 대부분 상반기 성적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인 만큼, 반쪽짜리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기대상 역시 총파업 여파로 인해 변칙 편성 등으로 일부 작품이 피해를 본 만큼 이를 후보 자격에서 감안하더라도 형평성에 어긋날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총파업 기간 MBC 드라마 대부분 성적이 저조했다는 점도 시상식 개최에 대한 후푹풍이 가능성을 열어두는 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게 MBC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시상식에 대한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갑작스럽게 꾸려진 팀에서 급하게 준비하는 시상식 자체가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상황에서 꼭 개최해야 하느냐는 의견과 그래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컨트럴 타워가 없는 현시점에서 신규 경영진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확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귀띔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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