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대성.
배우 故 유대성이 뮤지컬 연출자 황민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유족들과 지인들이 심경을 고백했다.
1986년생인 故 유대성은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뮤지컬과를 전공했다. 2010년 발표한 발라드곡 ‘그녀는 울어요’를 통해 가수로도 데뷔했으며 연극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이달 연극 ‘보라카이 브라더스’ 무대에 오른 故 유대성은 9월 연장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황민이 음주운전한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황민은 혈중알코올농도 0.104%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으며 칼치기(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를 시도하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故 유대성을 포함해 동승자 2명이 사망했으며 황민과 다른 동승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故 유대성.
동료들은 故 유대성을 “팀의 대들보” “누구보다 열심히 살던 선배”라고 말했다. 한 후배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그 곳에서 못 다한 노래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또 다른 후배도 “형, 고생하셨어요. 마음 놓고 푹 쉬어요. 사랑해요”라고 전했다.
황민의 아내인 배우 박해미는 “‘억지로 술을 먹였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옆자리에서 같이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압적으로 술을 마시게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만약 그랬다면 죽어야 되고 혼나야 한다. 문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나도 화가 많이 났다. 남편이 입원한 병원에도 안 갔다. 좋은 말이 안 나올 것 같아서 안 갔다.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남편의 상태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다. ‘내가 죽어야 한다’고 난리 친다더라. 하염없이 운다더라.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