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물이다. 일찌감치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된 영화는 16일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서 첫 공개돼 “미친 영화”, “혼을 쏙 빼앗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토론토영화제서 뜨거운 성원을 느끼고 와서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나라 영화를 다른 나라 관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기생충’ 등 선배님들이 만든 성과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 덕분에 우리영화도 해외영화체제 초청된 것 같다.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높은 폭력 수위 “자극성만 쫓는 영화 아냐”
김 감독은 “날 것의 액션물”을 해보고 싶어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입을 뗐다. 특히 “2017년 필리핀과 한국 사이에 있던 범죄자 소환에 대한 뉴스”를 보고 해당 이야기에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하지만 그 이야기만으로는 단순한 범죄액션물에 그칠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또 다른 신문기사에 1940년대 초반 중국과 필리핀에서 인체실험을 한 731부대에 대한 기사를 보고 두 가지 이야기를 섞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부터 화제가 됐던 엄청난 수위의 잔혹성에 대해서는 “단순히 자극적인 것을 쫓으려고 했던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마스 홈즈가 말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폭력으로 탄생한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병기를 통해 ‘어떻게 인간성을 찾아 가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표현 수위를 강하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후속 편을 기대케 하는 결말에 대해 질문하자 김 감독은 “‘늑대사냥’을 사이에 두고 프리퀄과 시퀄 이야기를 만들어 놨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프리퀄에서는 이 범죄자들이 어떻게 후송선을 타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시퀄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완성되진 않았다”라며 “일단 세 영화로 큰 세계관을 먼저 정해놓고 이야기를 쓰게 댔다”고 밝혔다.
●서인국 “악역 변신, 만족도 높다”
범죄자 호송선을 통째로 탈취하려는 일급살인 인터폴 수배자이자 극중 최악의 빌런 박종두 역의 서인국은 “지금까지는 선한 역할을 많이 했다. 하지만 늘 악역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이번 영화에서 이 캐릭터를 만났다. 꼭 하고 싶었다. 마치 운명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제가 맡게 될 선한 역이 건 악역이 건 모든 게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역할의 가장 중요한 지점에 놓인 캐릭터가 바로 종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신 타투, 체중 증량 등 외적인 변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눈도 살짝 돌아있고 이도 누렇게 분장했다. 제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랄 분들도 있을 거다”라며 “그런 반응이 오히려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저의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친 액션을 펼친 속을 알 수 없는 과묵한 범죄자 이도일은 “처음에는 대사가 없으면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하게 되니 캐릭터를 표현할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라 굉장히 어려웠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답은 감독님만 아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을 밤에 카페에 불러내서 정말 질문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