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아동범죄 빌런’ 쓰레기처리장에 묻어 응징

입력 2023-03-1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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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가 아이들을 범죄에 이용한 못된 어른들을 응징하는 모습을 그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 밤 방송한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6회에서는 아파트 청약 가점을 위한 불법 입양에 어린아이들을 이용하고 온갖 악행을 일삼는 '부동산 빌런' 강필승(김도윤 분)과, 그의 범죄에 가담한 어른들에게 복수의 철퇴를 내리는 모습을 담았다. 반응은 좋았다. 최고 시청률 18.1%, 수도권 15.5%, 전국 14.4%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피해 아동 서연이가 받은 학대의 흔적들이 공개됐다. 서연이는 동생 소망이와 함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감옥 같은 무허가 보육원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생활해 왔는데, 그곳에는 강필승과 원장(윤만달 분)에 의해 불법 입양에 동원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함께 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강필승에게 신혼부부 행세를 하다 들킨 도기(이제훈 분)와 고은(표예진 분)은 기지를 발휘했다. 도기는 "집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서류상으로만 결혼을 한 직장동료 사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되려 강필승의 심사기준을 제대로 충족시켰다. 강필승의 눈에 든 도기와 고은은 비로소 그의 흉악한 민낯을 마주했다. 늦은 밤, 도기와 고은은 강필승의 부름을 받고 약속장소인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그리고 강필승은 "오늘 여기서 태어나는 아이를 두 분 자녀로 출생신고 하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강필승이 미혼모로부터 얻은 아이를 다른 부부의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해 청약 가점으로 아파트를 당첨시켜 왔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또한 강필승은 분양 절차가 끝난 뒤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다른 부부들에게 입양시키는 악랄한 수법으로 아이들을 착취하고 있었다. 나아가 부부들이 청약에 당첨되면 돈을 빌려준 뒤 대여금을 불시에 회수해, 지불 능력이 없는 부부로부터 아파트 소유권을 강탈해온 것이었다.

같은 시각, 출산 예정이었던 산모는 마음을 바꿔 아이를 자신이 키우겠다고 애원했다. 분노한 강필승이 산모를 협박하는 모습을 목격한 도기와 고은은 비상벨을 눌러 내부를 소란스럽게 만들어 산모를 도피시켰다. 비로소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도기는 본격적인 응징에 나섰다. 도기는 피신한 산모를 잡으러 간 강필승의 부하를 쫓아가 초죽음으로 만든 뒤, 고은과 함께 산모를 보호해 파랑새 재단이 운영하는 미혼모 센터로 안전하게 인계했다.
피해아동들의 행방을 찾는 것이 최우선 미션이 된 무지개 5인방은 강필승이 보유한 부동산에 집중했고, 이중 강필승이 투자가치가 없는 점포 한 곳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품었다. 해당 점포는 사진관이었고, 사진관을 찾아간 도기는 또 한 번 참담한 현실과 마주했다. 강필승 일당은 그곳에서 아이들과 양부모들을 매칭해 억지로 가족사진을 찍게 하고 있었고, 이튿날 보육원 원장과 강필승의 수하는 사진관에 또 다른 아이를 데려온 것. 숨어있던 도기는 아이를 보고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꾹 누른 채 "어른들이 너무 미안해"라고 가슴 아픈 사과를 건넸다. 그리고 처절한 응징을 결심한 도기는 아이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던 사진관 카메라를 손에 쥐고 강필승 일당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렸다. 이어 곤죽이 된 보육원 원장을 협박해 보육원의 위치를 알아낸 뒤, 아이를 품에 안고 사진관을 빠져 나왔다.

도기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 보육원을 찾아갔다. 이때 CCTV를 통해 도기가 찾아올 것을 미리 파악한 강필승은 함정을 파서 컨테이너 보육원에 도기를 가두고 불을 지른 뒤 아이들을 차에 싣고 도주해버렸다. 도기는 자신을 돕겠다는 멤버들을 만류하며 강필승을 뒤쫓아 아이들을 찾으라고 재촉했고, 도기의 뜻에 따라 주임즈와 고은은 강필승의 차를 쫓았다. 겉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불길 속에서 탈출하려 애쓰던 도기는 2층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고, 벽장 속에 숨어있던 남자아이를 발견한 뒤 아이를 품에 안고 2층 창문을 통해 탈출, 지옥 같은 불구덩이 보육원 속에서 아이를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무지개 5인방은 강필승이 데려간 아이들을 찾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도기는 장대표로부터 "서연이의 몸에서 학대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전화를 받고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고, 멤버들이 아이들을 찾는 사이 강필승을 찾아내 매서운 주먹으로 응징했다. 이때 강필승은 "네가 여기서 죽으면 애들은 살려주겠다. 하지만 네가 피하는 순간 애들을 죽이겠다"고 겁박해 도기의 주먹세례를 멈춰 세웠다. 도기가 자신과 아이들의 목숨을 맞바꾸려 결심한 그 순간, 고은으로부터 아이들을 찾았다는 무전이 왔고 도기는 비로소 강필승의 얼굴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도기는 강필승에게 딱 어울리는 새 집을 찾아줬다. 전 재산을 몰수한 뒤 그를 '쓰레기처리장'으로 데려와 폐기물 더미에 묻어버린 것. 장 대표는 강필승의 재산을 모두 아동위탁기관에 기부했고 서연이와 소망이는 좋은 양부모를 만나 따뜻한 가정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도기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도기는 서연이의 양부모를 찾아가 "서연이에게 아물지 않은 상처가 두개 있어. 그 상처가 왜 생겼는지 지금부터 나한테 설명해야 할거야"라고 일갈, 서연이에게 상처를 준 모든 어른들을 응징하는 것으로 복수의 종지부를 찍어 통쾌한 전율과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무지개 운수의 어리바리 막내 기사 온하준(신재하 분)의 섬뜩한 반전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온하준이 무지개 5인방을 주시하던 검은 조직의 간부였던 것. 더욱이 극 말미, 온하준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강필승을 찾아가 "택시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봐라"라고 말하며 극이 종료돼 긴장감을 치솟게 만들었다. 어리바리하고 순둥이 같은 얼굴 뒤에서 섬뜩한 발톱을 꺼낸 온하준의 목적이 무엇인지, 위기에 놓인 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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