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박서준 연기열전…과몰입 부르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종합)[DA:현장]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외에 세상 모든 건물이 다 무너진다면?’ 종말에 가까운 재난 속에서 격돌하는 인간군상을 그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영화 여름대전 마지막 주자로 출격한다. 130분 러닝 타임 내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캐릭터들에 관객들을 동기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받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으며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해천 작가가 쓴 동명의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목을 결정했다는 엄태화 감독. 그는 해당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만약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갔을 때 갑자기 이런 재난이 벌어지면 한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미술, 배우들의 연기톤, 의상, 분장, CG들도 현실성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 현실에서 오는 블랙 코미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국 사람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살려보려고 했다. SF나 판타지가 아니라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헌도 현실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매력적으로 생각한 게 캐릭터 하나하나가 극단적인 선이나 악이 아니라 상식적인 선 안에서 선과 악이 존재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혹은 이타심이 적정선에서 조금씩 달랐고 다양했기에 영화가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의 인간들이 극단적인 상황을 맞았을 때 보여주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 재밌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이런 이야기를 읽어서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스릴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면서 블랙 코미디 색깔도 확실하게 보여지는 영화라 오랜만이라 개인적으로 신 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다양한 답변을 내놓은 배우들. 이와 관련해 박서준은 “장르나 소재는 비슷할 수 있지만 어떻게 풀어 가느냐의 차이로 작품의 색깔이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시나리오가 빠르게 읽히고 재밌었다. 작품 속 캐릭터들처럼 관객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토론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후 토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서로의 생각도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캐스팅 덕분에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열전을 볼 수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새로운 입주민 대표 ‘영탁’을 열연했으며 박서준과 박보영이 각각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민성’과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를 맡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김선영은 부녀회장 ‘금애’를, 박지후는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혜원’을 연기했으며 김도윤은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을 소화했다.
폭염 속에서 한겨울 설정을 연기하느라 고충이 컸다는 배우들. 이병헌은 “폭염의 날씨에 한겨울 옷을 입고 촬영해야 하는 게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지만 늘 그 인물이 처한 상황과 캐릭터에 끊임없이 가까이 가려고 하는 마음속에서 몸부림치는 것들”이라고 고백했다.
박서준은 “더위가 가장 힘들었다. 그것 말고는 이 역할을 잘 표현하고자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점이라고 딱히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아파트 세트 등 주변 환경을 현실감 있게 준비해주셔서 집중하는 데 많이 도움 됐다”고 회상했다. 박보영도 공감을 표하며 “개인적으로 명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자꾸 박보영이 튀어나와서 잠재우느라 힘들었다. 감독님이 많이 도움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선영은 “재밌게 찍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으며 박지후 역시 “대지진과 강추위라는 재난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세트장에 들어가자마자 잘 몰입됐다.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김도윤도 “세트장에 너무나 잘 준비돼 있어서 ‘내가 준비가 됐나’ 하는 압박감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속에서 부부 호흡과 관련해 박서준은 “민성과 명화와의 관계를 제3자로 보려고 했는데 ‘참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더라”고 말했다. 박보영은 “우리의 ‘꽁냥꽁냥’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만족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꽁냥꽁냥’한 모습을 (또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서 더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엄태화 감독은 “극 중 민성이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시면 재난 전에 두 사람이 어떻게 지냈는지 ‘꽁냥꽁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 멘트도 잊지 않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외에 세상 모든 건물이 다 무너진다면?’ 종말에 가까운 재난 속에서 격돌하는 인간군상을 그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영화 여름대전 마지막 주자로 출격한다. 130분 러닝 타임 내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캐릭터들에 관객들을 동기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받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으며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해천 작가가 쓴 동명의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목을 결정했다는 엄태화 감독. 그는 해당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만약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갔을 때 갑자기 이런 재난이 벌어지면 한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미술, 배우들의 연기톤, 의상, 분장, CG들도 현실성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 현실에서 오는 블랙 코미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국 사람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살려보려고 했다. SF나 판타지가 아니라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헌도 현실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매력적으로 생각한 게 캐릭터 하나하나가 극단적인 선이나 악이 아니라 상식적인 선 안에서 선과 악이 존재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혹은 이타심이 적정선에서 조금씩 달랐고 다양했기에 영화가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의 인간들이 극단적인 상황을 맞았을 때 보여주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 재밌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이런 이야기를 읽어서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스릴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면서 블랙 코미디 색깔도 확실하게 보여지는 영화라 오랜만이라 개인적으로 신 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다양한 답변을 내놓은 배우들. 이와 관련해 박서준은 “장르나 소재는 비슷할 수 있지만 어떻게 풀어 가느냐의 차이로 작품의 색깔이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시나리오가 빠르게 읽히고 재밌었다. 작품 속 캐릭터들처럼 관객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토론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후 토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서로의 생각도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캐스팅 덕분에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열전을 볼 수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새로운 입주민 대표 ‘영탁’을 열연했으며 박서준과 박보영이 각각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민성’과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를 맡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김선영은 부녀회장 ‘금애’를, 박지후는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혜원’을 연기했으며 김도윤은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을 소화했다.
폭염 속에서 한겨울 설정을 연기하느라 고충이 컸다는 배우들. 이병헌은 “폭염의 날씨에 한겨울 옷을 입고 촬영해야 하는 게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지만 늘 그 인물이 처한 상황과 캐릭터에 끊임없이 가까이 가려고 하는 마음속에서 몸부림치는 것들”이라고 고백했다.
박서준은 “더위가 가장 힘들었다. 그것 말고는 이 역할을 잘 표현하고자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점이라고 딱히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아파트 세트 등 주변 환경을 현실감 있게 준비해주셔서 집중하는 데 많이 도움 됐다”고 회상했다. 박보영도 공감을 표하며 “개인적으로 명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자꾸 박보영이 튀어나와서 잠재우느라 힘들었다. 감독님이 많이 도움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선영은 “재밌게 찍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으며 박지후 역시 “대지진과 강추위라는 재난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세트장에 들어가자마자 잘 몰입됐다.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김도윤도 “세트장에 너무나 잘 준비돼 있어서 ‘내가 준비가 됐나’ 하는 압박감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속에서 부부 호흡과 관련해 박서준은 “민성과 명화와의 관계를 제3자로 보려고 했는데 ‘참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더라”고 말했다. 박보영은 “우리의 ‘꽁냥꽁냥’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만족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꽁냥꽁냥’한 모습을 (또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서 더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엄태화 감독은 “극 중 민성이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시면 재난 전에 두 사람이 어떻게 지냈는지 ‘꽁냥꽁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 멘트도 잊지 않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