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31일 檢송치 전망… 혐의 어디까지 적용될까 [종합]

입력 2024-05-30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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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곧 검찰에 넘겨질 듯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속 6일째인 30일 김호중을 상대로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를 비롯한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내달 3일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경찰은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31일 김호중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전망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진술과 증거 분석을 토대로 김호중 음주 운전 혐의와 사건 은폐 가담 여부 등을 입증하는 데 집중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다만, 경찰은 김호중이 음주 운전을 했다고 시인한 만큼 본인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음주량을 특정해 음주 운전 혐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정황도 드러나, 기존의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모 본부장은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각각 구속됐다.

허위 자수를 한 김호중 매니저 A 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A 씨에게는 범인도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김호중 등 피의자 4명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김호중은 9일 밤 11시 40분경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여 뒤 김호중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호중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호중과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주변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했다. 또 김호중은 사고 직후 직접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20대 직원 A 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김호중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안긴 점 거듭 사과한다. 당사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입은 모든 협력사에게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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