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로 촉발된 케이팝 신(新)지형 ‘버추얼 아이돌’

입력 2024-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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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사진제공|블래스트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사진제공|블래스트

‘마니아 영역’으로 여겨졌던 ‘버추얼 아이돌’이 케이(K)팝의 어엿한 신(新) 주역으로 우뚝 섰다. 5인조 그룹 플레이브(PLAVE)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촉발된 것으로, ‘신예 버추얼 아이돌’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케이팝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각되는 인상이다.

버추얼 아이돌 장르화의 ‘강력한 동력’이 된 플레이브는 데뷔 2년도 되지 않아 ‘음원 강자’ 자리까지 거머쥐며 톱티어 반열에 올라섰다.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사람인 ‘본체’를 캐릭터로 변환해 무대에 서는 이들은 앞서 인공지능(AI)을 주로 활용했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캐릭터들과 달리, 친근하고 익숙한 매력을 앞세우는 게 특징이다.

5인 멤버간 남다른 ‘케미스트리’까지 선보이는 등 플레이브는 기존 아이돌 그룹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특정 마니아를 넘어 거대 케이팝 팬덤을 흡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웨이 포 러브’ ‘여섯 번째 여름’ 등을 히트곡 반열에 올리며 ‘신기록 행진’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음원 사이트 멜론 내 최단 기간(494일) 누적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는가 하면,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음악방송(쇼! 음악중심) 정상에도 등극했다.

28일 데뷔 싱글 ‘

28일 데뷔 싱글 ‘

20일 내놓는 새 디지털 싱글 ‘펌프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으로 플레이브는 ‘서머송’ 시장까지 점령할 기세다. 이들을 향한 열기는 공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0월 5~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를 갖는다.

이렇듯 플레이브가 케이팝 ‘톱티어’ 반열에 오르자 국내 굴지 IT 기업들도 잇따라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버추얼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는 5인조 보이그룹 이오닛(AEONIT)을 제작, 28일 싱글 ‘루모스’(LUMOS)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에 나선다.

여기에 넷마블 계열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4인조 걸그룹 ‘메이브’(MAVE:)도 22일부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며 팬덤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가수 나이비스가 최근 에스파 공연에 등장한 모습.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가수 나이비스가 최근 에스파 공연에 등장한 모습.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캐릭터가 품은 ‘영원불변의 매력’에 기존 아이돌 그룹이 지닌 돌발위험(리스크) 요소가 최소화된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성장 가능성에 대형 기획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하이브 재팬을 통해 ‘케이(K)-버추얼 아이돌 상징’ 플레이브의 일본 진출을 돕기로 했다.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 가수 나이비스를 3분기에 데뷔시킬 예정이다. 나이비스는 SM 대표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 일원으로 등장해 팬들에게 얼굴을 이미 알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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