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명창 사진제공|빅컬쳐엔터테인먼트
‘정문입설’(程門立雪) 스승 집 앞에서 눈을 맞는다. 스승에 대한 제자의 진심 어린 존경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돌아가신 스승을 대신해 ‘스승의 스승을 기리는 경연’에 올해도 ‘손제자’가 축하 무대를 올린다. 그 손제자 또한 첫손 꼽히는 ‘명창’으로 판소리 역사상 ‘최단 최다’ 완창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민 명창이다.
김정민 명창이 8일 경북 구미 시에서 열리는 ‘제24회 명창 박록주 전국 국악 대전’ 축하 무대를 갖는다. 박록주 전국 국악대전은 1979년 작고한 명창 박록주 선생을 기리며 24년째 고인의 고향 구미에서 열리고 있으며,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이 수여되는 권위있는 경연으로 자리잡았다. 김정민 명창의 스승은 고(故) 박송희 명창, 박송희 명창 스승이 박록주 선생이다.
빅컬쳐 엔터테인먼트(회장 석현수)에 따르면, 김정민 명창은 이날 축하 무대를 ‘아름다운 소리 여행’이란 주제로 꾸민다. 빅컬쳐 엔터테인먼트는 김정민 명창 무대에 대해 “국악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2022년 ‘이탈리아 공연 문화 심장’ 테아트로 달 베르메 극장에서 매진 사례 속에 가진 김정민 명창의 ‘적벽가’ 완창 공연 사진제공|빅컬쳐엔터테인먼트
김정민 명창은 판소리 역대 ‘최단, 최다’ 완창 공연 기록 보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22차례에 걸쳐 3시간 이상 판소리 완창 공연에 성공했다.
김정민 명창은 판소리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이탈리아 공연 문화 심장’ 밀라노 ‘테아트로 달 베르메’ 극장에서 가진 ‘적벽가’ 완창 공연이 대표적 예로, ‘매진 사례’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소리꾼 외할아버지 영향을 받아 국악에 ‘입문’한 김정민 명창은 중앙대학교 한국음악학과에 입학, 고 박송희 선생을 사사(師事)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