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부시니까”…황가람 ‘나는 반딧불’, 눈물의 역주행

입력 2025-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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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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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자신이 빛나는 별인 줄 알았던 개똥벌레의 담담한 독백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가수 황가람이 부른 노래 ‘나는 반딧불’의 이야기다. 개똥벌레를 주인공으로 해 자신을 믿고 절망에서 다시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는 오로지 공감과 위로의 힘만으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나는 반딧불’은 2020년 4월 중식이밴드가 발표한 동명의 곡을 황가람이 리메이크했다. 자신을 별이라 착각한 개똥벌레가 실제 모습을 깨달은 후 자신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가사가 황가람의 묵직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감성을 더한다.

사진제공|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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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곡의 내용이 최근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기 쉽지 않은 현실과 맞물려 중장년부터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에서도 꾸준히 순위를 올리다 2일 지드래곤, 로제, 에스파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노래방 차트(금영노래방)에서도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유튜브 무대로도 인기가 옮겨 붙었다. 황가람이 최근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지난달 31일 공개한 ‘나는 반딧불’ 무대 영상에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애도의 메시지를 띄워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20만 뷰를 얻으며 2일 유튜브 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 3위로 직행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황가람의 모습. 사진제공|MBC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황가람의 모습. 사진제공|MBC

‘나는 반딧불’의 인기에 힘입어 황가람은 2010년 데뷔한 이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 MBN 오디션 프로그램 ‘오빠시대’에 출연해 시청자 눈도장을 찍긴 했지만,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린 것은 처음이다. 그는 32년 역사를 지닌 록밴드 피노키오에서 김성면, 강주원 등을 이어 8대 보컬로 발탁된 ‘실력파’이기도 하다.

덕분에 MBC 라디오프로그램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등에도 연달아 출연했다. 2일 황가람 측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섭외 제안을 받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향후 앨범 등도 고심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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