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KBS 드라마…서경덕 교수 “처벌로만 끝날 문제NO, 의식개선 필요” [전문]

입력 2025-01-03 09: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일부를 훼손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민서홍 건축가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라며 지난해 12월30일 병산서원을 들렀다 본 문화재 훼손 현장을 서술했다. 글과 함께 공유한 사진은 드라마 소품용으로 만대루 기둥 상단에 못을 박고 설치한 등 모습이다.

그리고 서경덕 교수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실을 언급,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 훼손 문제로 안동시는 물론 국가유산청까지 상황 파악에 나선 상태며, KBS는 “피해 복구를 논의 중”이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연출 이웅희)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서현 분)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옥택연 분)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 글 전문]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에서 소품 설치를 위해 건축물 기둥에 못을 박아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했던 한 건축가가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습니다.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최근 드라마 촬영을 위해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 곳곳에 못을 박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공식 사과를 했고,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