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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경찰’, 故 김수미의 마지막 선물”…신현준의 눈물 (종합)[DA:현장]

입력 2025-01-13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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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미의 유작 영화 ‘귀신경찰’이 베일을 벗었다. 배우 신현준은 故 김수미로부터 시작된 ‘귀신경찰’의 기획 의도를 되짚으며 먹먹한 감정을 표현했다.

1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신현준 그리고 김영준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영준 감독은 ‘비천무’ ‘무영검’부터 ‘귀신경찰’까지 배우 신현준과의 오랜 세월을 회상하며 “감독 데뷔할 무렵에 신현준 씨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다. 모든 영화에 신현준 배우가 출연했다. 어떻게 보면 인연 같기도 하고 운명 같기도 하다. 근데 드라마를 연출할 때는 한 번도 안 나왔다. 영화는 신현준 씨와 나의 마음의 고향 같다. 계속 신현준 씨를 캐스팅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현준은 “대학교 시절에 도강을 다녔고, 솔직하게 밝히면서 친구 사이가 됐다. 교수님들도 내가 학생인 줄 아셨다. (감독님과) 과제의 같은 반이었다. 감독님이 군대를 가면서 ‘나는 좋은 배우가 될게. 너는 좋은 감독이 돼서 영화 현장에서 만나자’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게 ‘비천무’였다. 그때부터 김 감독님과 연을 맺어서 ‘귀신경찰’까지 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귀신경찰’에 출연한 故 김수미는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귀신경찰’ 제작진은 기자간담회 시작 전 故 김수미 헌정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현준은 故 김수미와의 작업에 관해 “사실 오늘 제가 정준호 씨랑 같이 아침부터 MBC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찍으면서 홍보를 했다. 준호랑 웃으면서 엄마 이야기도 하면서, 극장에 왔다. 엄마랑 포스터를 (찍은걸) 보게 됐는데 순간 먹먹했다. 어머니가 개봉 전날 프로그램 홍보 많이 하자고 하셨는데, 아까 포스터 앞에 의자가 하나밖에 없어서 기분이 많이 먹먹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신현준은 “영화에서 엄마로 만났지만 친엄마로 지냈다. ‘귀신경찰’도 어머니가 그리워했던 ‘맨발의 기봉이’인데, 우리도 행복하고 관객도 편안하고 가족애를 느끼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탄생하게 됐다. 지금도 저희 둘이 영화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랑 같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어머니의 바람처럼 그런 영화가 나왔다. 온 가족이 볼 수 있게 구정에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됐다. 어머니가 저희에게 준 마지막 선물 같다. 그런 영화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신현준은 ‘귀신경찰’의 시작에 관해 “어머니(故 김수미)를 만나면 ‘맨발의 기봉이’ 마을을 그리워하셨다. 우리가 행복하니까 그 행복한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더라. 그게 어머니가 좋으셨던 것 같다. 그런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숙제 같은 것을 주셨다. 기획을 하면서 엄마가 이야기하셨던 두 가지 ‘편하게 웃겼으면 좋겠다’ ‘가족애를 느꼈으면 좋겠다’가 나에게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소재와 같이 해서, 하찮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했다. 수미 어머니가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하셔서 하게 됐다. 그 이후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시기 시작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신현준은 ‘귀신경찰’의 후속작에 관해 “어머니(故 김수미)가 번개를 맞는 장면, 우리가 영화 잘 만들어서 시리즈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2편에서는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거였는데 소천하게 되셨다”라고 말하며 쉽사리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신현준은 “근데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을 편집하지 말자고 해서 그대로 모든 장면을 쓰게 됐다. 프랜차이즈 영화로 생각하고 시작하게 된 영화가 맞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그 선물을 많은 관객분들이 누리셨으면 좋겠다”라며 “어머니가 바라셨던 것처럼, 관객 분들이 편하게 웃고 가족애를 느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많이 기억해주시길 소망한다”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를 그린다. 오는 24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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