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성희롱 투표엔 적극 사과엔 소극, 이럴거면 SNS 왜 해?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5-02-03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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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쉽고 사과는 어렵나 보다. 배우 김성철 이야기다.

김성철은 최근 걸 그룹 무대 영상을 편집해 올린 한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물(영상) 속 투표에 참여해 비판받고 있다. 이유는 해당 계정이 올린 투표 영상 때문이다. 문제의 영상은 걸 그룹 신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부분이나 민망한 춤사위에 의도적으로 슬로우 효과(느린 화면)를 걸어 해당 여성 연예인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이를 비교하는 투표까지 진행한다는 점이다.

김성철이 해당 계정 영상에 투표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김성철을 향한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이에 뒤늦게 상황 수습에 나선 것은 소속사다.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 측은 3일 동아닷컴에 “이슈(문제의 영상과 투표)에 대해 잘못한 부분은 충분히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다만 언급된 계정이 논란이 있는 채널인지는 몰랐으며 이후 상황을 인지하고 내용을 수정했으나, 이미 빠른 속도로 퍼진 상황이었다”며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함께 언급된 아티스트들에게는 사과의 마음을 전한 상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늘어나는 이슈들에 송구스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앞으로는 SNS 활동에도 더욱 신중을 기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김성철을 대신해 사과했다.


연예인 관리에 있어 소속사 책임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소속사과 직접 관리하지 않는 SNS 계정 문제까지 대리 사과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SNS 활동에 집착하면서 정작 사과할 땐 사과 한 줄 없다. 소속사가 입장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미 시상식에서 입장을 내던 어떤 연예인만 봐도 알 수 있다.

‘연예인은 사생활도 없느냐’고 외치지만, 온갖 ‘사연 팔이’부터 집, 가족까지 공개하며 콘텐츠로 소비할 수 있는 것을 다 내보이는 이들이 연예인이다. 소속사가 수습하겠지만, 최소한 팬들과의 소통 창구라는 SNS 계정에 사과 한 줄 먼저 쓸 용기 없다면 계정 폐쇄가 답이 아닐까. 또 언제 속 터지는 사고를 일으킬지 모르니 말이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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