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팬들만 아는 ‘그 노래’가 되기 일쑤인 수록곡. 이대로 묻히기 아까운 ‘K팝 명곡’을 매달 추천하는 코너.
- 4월30일부터 5월29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기준으로 하며 배열은 발매일 순입니다-◆ 피원하모니(P1Harmony) 미니 8집 [DUH!] : Work
-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매 앨범 완성도 높은 플로우를 자랑하는 피원하모니가 ‘Work’를 통해선 실험적인 보컬을 들려줬다. 하우스 기반 일렉트로닉 사운드, 낮게 읊조리는 신비로운 톤으로 3분 32초를 채우니 고막에 네온사인이 켜지고 무대가 펼쳐진다.
- Pum Pum Pum 설렘 불꽃이 터진다. 25명 멤버 각자의 목소리가 다 들리는 정말 신기한 트랙이다. 불꽃처럼 강렬하게 타오르지만 금방 사라져서 더 아름다운 감정을 듣기 편한 멜로디로 그렸다.
◆ 정세운 미니 앨범 [Brut] : lake
- 앙큼 보스. 정세운이 소속사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정세운이라는 사람의 면면을 소개하는 듯한 가사가 에세이 같다. 그 중 추천하는 수록곡 ‘lake로는 의심을 환영하는 정세운의 쌉싸름한 태도와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특유의 둥근 목소리 때문일까. 곡 내용은 냉소적이기까지 한데 이상하게 달콤하다. 아~ 넓고 깊은 ’호수‘에 가둬놓고 어장 관리를 하시겠다?
◆ 라이즈(RIIZE) 정규 1집 [ODYSSEY] : Odyssey, Midnight Mirage
- 목소리 반짝임 이슈. 라이즈는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청춘의 논스톱 성장사’라는 콘셉트를 선명하고 충실하게 완성했다. 긴 여정 ‘오디세이’를 대하는 멤버들의 마음가짐을,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소리로 담아낸 1번 트랙 ‘Odyssey’, 첫 소절부터 숨소리조차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Midnight Mirage’를 추천한다.
◆ 아이유 세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 : Last Scene (Feat. 원슈타인), 미인 (Feat. Balming Tiger)
- 이건 더하기가 아니고 곱하기 ‘힙X힙’. 전설인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본새 나기 때문이 아닐까. [꽃갈피 셋]은 전설들의 음악을 시대에 맞게 편곡, 아이유만의 색깔로 덧칠한 리메이크의 좋은 예다. 추천하는 ‘Last Scene’과 ‘미인’은 아이유 음색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피처링 선정까지 황홀하게 들어맞는 수록곡이다.
◆ 엔플라잉 정규 2집 [Everlasting] : 사랑을 마주하고 (Rise Again),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 (Still You), 행복해버리기 (HAPPY ME!)
- 내 인생 OST를 찾는다면. 밴드 엔플라잉이 2년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컴백, 데뷔 10주년을 기점으로 ’영원‘을 약속하는 낭만적인 앨범을 발매했다. 정규 2집은 엔플라잉이 일상을 노래하는 밴드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평범한 감정을 극적으로 만드는 리더 이승협의 곡 제작 능력이 돋보인다. 이별을 통해 ‘사랑을 마주하고’, 익숙함에 속았지만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라니. 여기에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그냥 ‘행복해버리기’라며 마음을 토닥여준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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