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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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국내외에서 기대 이하의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기대감과 맞물려 글로벌 극장을 뒤흔들 것이라던 개봉 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O경쟁작에 밀려 ‘휘청’

지난달 17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미션 임파서블8)은 상영 한 달째인 이달 14일까지 누적 관객 313만832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301만 명을 모은 ‘미키 17’을 제치고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지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로 꼽히는 톰 크루즈의 이름값은 물론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급 흥행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비껴간 모양새다. 앞서 2013년 개봉한 전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13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또한 ‘미션 임파서블8’는 ‘드래곤 길들이기’, ‘하이파이브’ 등 경쟁작에 차례로 순위를 내어준 데 이어, 대선 시즌 및 정권 교체 분위기를 타고 예상외 선전 중인 전(前) 영부인 김건희 여사 모티브 저예산 영화 ‘신명’과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국내 흥행만 ‘먹구름’이 낀 게 아니다. 북미에선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흥행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디즈니 영화 ‘릴로 & 스티치’에 순위가 밀린 데 이어 개봉 3주 만에 ‘존 윅’ 스핀오프 영화인 ‘발레리나’에도 밀려 3등으로 떨어졌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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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역대급 제작비가 독…시리즈 최초 손익분기점 돌파 실패?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관객들은 단독 영화로도 이야기의 완결성을 가졌던 앞선 6편의 전작들과 달리, 이번 영화는 7편의 내용을 숙지 해야 이해가능하다는 점과 2시간 50분에 달하는 ‘시리즈 최장 상영시간’ 등을 관람 장벽으로 삼는 분위기다. “보고 싶지만, 상영시간이 너무 부담스럽다”라는 SNS 반응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영화 전문가들은 ‘과도한 제작비’를 흥행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미션 임파서블8’은 코로나 또 기술적 내부 결함 등으로 촬영 기간 길어진 탓에 4억 달러(5471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역사상 최대 순 제작비’로, 극장 침체기에 이런 대규모 영화가 흑자를 기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15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8’의 글로벌 누적 수익은 4억 5947만 달러(6284억 6306만 원)로 집계됐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손익분기점이 최소 10억 달러(1조 3678억 원)로 예측되는 바, 이 추세라면 시리즈 사상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