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컷: 팬심으로 지은 밥, 49개월째 따뜻한 이유
49개월째 매달 이어진 따뜻한 손맛,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조용한 나눔.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봉사나눔방 ‘♡라온♡’이 6월 21일 양평의 중증장애아동시설 ‘로뎀의집’에서 48번째 급식봉사와 함께 213만 원의 기부를 진행했다.

‘라온’은 매달 이곳에서 직접 식사를 만들고 간식을 준비하며, 급식비와 물품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는 임영웅의 생일, 이른바 ‘웅탄일’을 맞아 특별한 메뉴로 준비에 나섰다.

이날 식단은 돼지갈비구이, 김밥, 소고기배추된장국, 잡채, 새우동그랑땡, 과일샐러드까지 푸짐하게 구성됐다. 간식으로는 캔디, 과자, 우유, 음료를 준비했고 바나나, 수박, 참외, 오렌지 등 신선한 과일과 함께 호두앙금떡, 절편, 한우(사태·사골) 22kg도 전달했다. 총 후원금은 231만 원이었다.

‘라온’은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손이 많이 가 자주 못 하던 메뉴들을 이번만큼은 꼭 해주고 싶었다”며 “숯불로 직접 구운 양념돼지갈비부터 김밥, 잡채, 과일샐러드까지 조리 시간이 빠듯했지만 배식 시간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전날 폭우 속에서도 식자재 장보기를 마친 ‘라온’은 당일 다행히 비가 멎어 야외 숯불구이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들은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라온’은 임영웅의 나눔 정신을 닮고자 49개월 동안 매달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로뎀의집을 비롯해 쪽방촌, 용산박스촌, 서울시아동복지협회, ‘희망을파는사람들’ 등을 통해 급식봉사와 청소년 자립 후원, 중증 어린이 환자 치료비까지 돕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후원금은 총 1억7633만 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달에는 웅탄일을 기념해 로뎀의집 재건축비 1500만 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도 했다. ‘라온’은 “가수 임영웅의 팬으로서, 따뜻한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먼저 다가가는 팬클럽이 되겠다”며 조용하지만 강력한 다짐을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