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CJ ENM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거장’ 박찬욱·봉준호 감독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나란히 힘을 싣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들의 참여는 경쟁 부문 신설 등 도약을 모색 중인 영화제에 확실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는 최근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까지 수상하는 등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게도 됐다.
박 감독은 2019년 이 영화제에서 개최한 행사에 출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5)를 소개하며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고 싶은 나의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이 작품과 원작(소설 ‘액스’)을 공유하고 있다.
박 감독은 17일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어쩔수가없다’ 첫 선을 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 개막작 선정도 처음이라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17일 레드카펫 등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과 19일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GV(관객과의대화),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오픈토크 등에 참석한다.
봉준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 들여 마련한 특별 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량슈’에 참여한다. 국내외 영화·문화계 명사들이 추천작을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 토론하는 이벤트로, 소설가 은희경과 배우 강동원, 방송인 손석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은 가장 주목받는 참여자로 꼽힌다.
봉 감독이 ‘까르뜨 블랑슈’를 통해 소개하는 작품은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유레카’(2000)다. 비극을 겪은 이들이 떠나는 치유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봉 감독은 조용히 다가와 천천히 스며들고, 마침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정서적 울림을 주는 걸작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은 화제의 ‘까르뜨 블랑슈’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괴물’(2006)를 소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매기 강 감독은 ‘괴물’을 자신의 영화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해운대(부산)|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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