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韓영화, 대상 받을까?”…부산영화제, ‘경쟁 부문 신설’이 안은 과제(종합)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심사위원장 나홍진(왼쪽부터) 감독, 심사위원 홍콩 배우 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 여성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영화 감독 코고나다,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배우 한효주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8. pak7130@newsis.com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산영화제는 기존 관객 친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쟁 영화제로 변화를 선택했다. ‘아시아 최고 작품을 선정’한다는 기준 아래, 4편을 한국 영화를 포함한 14편의 아시아 작품을 경쟁 라인업에. 대상 격인 ‘부산 어워드’를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트로피가 주어지며, 대상 작품은 ‘폐막작’으로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O화제와 권위 모두 잡을까?

경쟁 부문 신설은 아시아 영화의 현재성과 확장성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경쟁 부문을 도입하면 작품의 아시아 최초 공개 여부, 심사위원단의 평가, 그리고 수상작의 파급력 등이 영화제의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주요 경쟁 영화제 초청 및 수상작이 평단과 관객을 동시에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 그 방증이다.

반면 부산영화제는 경쟁 부문 신설에도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다. 부산영화제는 칸 등과 달리 관객 중심의 ‘관객 친화형’ 영화제로 자리 잡아온 바, ‘경쟁 영화제’로서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당히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이와 맞물려 첫 경쟁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나홍진 감독은 “영화제에도 초석이 되고, 아티스트의에게도 발판이 되는 경쟁 부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4편의 후보작만 보더라도 ‘영화의 본질’에 충실한 영화제의 방향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8. pak7130@newsis.com

O첫 대상, 한국 영화가 받을까?

역사적인 첫 경쟁 부문에는 한국 4편, 일본 3편, 중국 2편, 대만 2편, 인도·이란·타지키스탄 각 1편씩 총 14편의 작품이 포함됐다.

한국 영화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첫 경쟁 부문인 만큼, 한국 영화가 대상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임선애 감독의 ‘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수지, 이진욱 주연의 멜로 영화로, 특히, 수지의 연기상 수상 여부가 큰 관심사다. 심은경이 주연한 미야케 쇼 감독의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나홍진 감독을 위시로 배우 한효주·양가휘(중국)·난디타 다스(인도)·마르지예 메쉬키니(이란)·코고나다(미국)·율리아 에비나 바하라(인도네시아)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 심사”를 목표로 작품 완성도, 감독 비전, 연기, 예술적 기여 등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연출자의 배우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은 “공명정대한 심사”를 약속하며 “심사위원들은 경쟁작들에 대한 아주 한정된 정보만 가지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후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한 편 한 편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