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액션 여제와 K제작진의 만남” 밀라 요보비치의 이유있는 ‘부산행’

‘할리우드 액션 여제’와 케이(K) 제작진이 만났다.

‘제5원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액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밀라 요보비치가 국내 제작사와 손잡고 완성한 액션 블록버스터 ‘프로텍터’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프로텍터’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 초청작으로 19일 첫 상영한다.

O“케이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 반열”

‘프로텍터’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제작사가 전면에 나서 완성한 최초의 할리우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암수살인’, ‘대립군’ 등을 만든 블러썸엔터테인먼트가 도전장을 던진 이 작품은 순제작비만 3000만 달러(45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액션 영화로, 문봉섭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고 캐스팅부터 제작, 배급까지 전 과정을 한국에서 직접 통합 관리했다. 이는 기존 할리우드 중심의 제작 시스템을 넘어 우리 제작사가 주도권을 쥔 사례로, 케이(K)콘텐츠의 새로운 ‘글로벌 확장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밀라 요보비치 역시 한국 제작사와 협업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특히 최근 세계적 주목 받고 있는 우수한 케이 콘텐츠와 협업 기회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섯 살 막내딸은 매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틀어놓고 보고 또 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앞서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며 “이런 사례만 보더라도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고 느껴진다. 이제서야 세계가 한국 영화들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밀라 요보비치와 남편 폴 앤더슨,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O“49세 액션 스타로 산다는 건”

영화는 거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딸 클로이를 골든타임인 72시간 안에 구하기 위해 나선 미국 특수부대 출신 니키(밀라 요보비치)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통쾌함을 강조하는 단순 액션을 넘어 모성애라는 강렬하고 치열한 감정을 드라마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밀라 요보비치는 배우 이전에 ‘세 딸을 둔 엄마’로서 캐릭터가 느끼는 “고통과 처절함”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제 딸 가운데 한 아이가 극 중 딸(17살)과 같은 나이다. 그래서 이 캐릭터의 상황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영화 속 니키의 모습에 “내 삶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한 그는 “체중이 10kg나 줄었을 정도로 깊이 몰입해서 치열하게 촬영했다. 사실 ‘49세 액션 스타’로서 액션과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 연기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텍터’는 그만큼 나의 애정과 공을 최대치로 쏟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