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SNS                     뉴시스

A씨 SNS 뉴시스



코미디언 박나래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선 이른바 ‘주사이모’ A씨가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냈다. 자신이 내몽고 지역 병원에서 교수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며, 전 매니저 제보로 촉발된 불법 의료행위 의혹에 반박한 것이다.

A씨는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과 인터뷰 영상, 강연 장면을 공개했다. 그는 “12~13년 전 내몽고를 오가며 공부했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을 통틀어 최연소 교수로 일했다”며 “병원장, 성형외과 과장, 당서기의 도움으로 한국성형센터까지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언급한 내몽고는 중국 북부에 위치한 자치구로, 광범위한 국토와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밀도, 그리고 의료 인프라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다. 한국 의료진의 진출 사례는 많지 않다.

A씨는 “방송 인터뷰와 강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열심히 삶을 살았다. 그러나 2019년 말 코로나가 발생하며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나래 전 매니저를 향해 “네가 나의 삶을 아니? 왜 가십거리로 만드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법상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면허 보유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SNS 프로필에는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 한국성형센터장, 특진교수, 해외병원 컨설팅 업체 대표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사업체 법인등록 업종은 화장품 제조업, 의료관광중개, 인터넷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돼 있다.

의혹은 박나래 전 매니저들이 ‘일산 오피스텔에서 A씨가 박나래에게 링거를 놓았다’고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항우울제를 처방 없이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영양제 수준의 주사를 맞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항우울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박나래의 폐쇄공포증 이야기를 듣고 A씨가 가지고 있던 약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에 A씨가 동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친분 때문이지 진료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의료면허 보유 여부, 실제 의료행위 여부 등 확인해야 할 사안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