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남지현의 마음을 담은 대사들이 진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홍은조(남지현 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한마디, 한마디가 매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에 운명적 로맨스의 시작을 알린 결정적 순간부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애틋한 다짐까지 홍은조의 명대사들을 되짚어봤다.


#. “하필 오늘, 하필 지금, 하필 저자가” - 1회

홍은조는 아버지 홍민직(김석훈 분)의 몰락 이후 어려워진 가정 형편을 책임지며 가장 노릇을 해왔던 상황.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여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원치 않는 혼례마저 담담히 받아들이려던 홍은조는 문득 자신의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게 아닌가 하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홍은조의 눈앞에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이열(문상민 분)이 나타나 홍은조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연정 소설 속 주인공처럼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자신을 기다리는 이열의 모습을 본 홍은조는 “하필 오늘, 하필 지금, 하필 저자가”라며 고민하다 결국 처음으로 마음을 따라 그에게 달려가 입을 맞췄다. 흩날리는 벚꽃 아래 그림같은 두 사람의 입맞춤을 성사시킨 홍은조의 대사는 앞으로 펼쳐질 운명적인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 “스쳐가는 치기, 따위에는 움직이지 않아요” - 4회

그날의 입맞춤 이후 홍은조는 자신을 계속해서 따라다니는 이열에게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홍은조에게는 이미 정혼자가 있는 데다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열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터. 결국 홍은조는 이열의 단념을 위해 일부러 모질게 얘기하기를 결심하며, 자신의 신분과 현실을 이유로 이열에게 선을 그었다.

특히 “스쳐가는 치기, 따위에는 움직이지 않아요”라는 홍은조의 대사 속에는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리려는 스스로의 다짐처럼 느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신의 거절을 듣고 상처입은 표정으로 돌아서는 이열을 차마 붙잡지 못한 채 홀로 감정을 삭이는 홍은조의 표정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 “만에 하나 내가 잡혀야 한다면 그건 꼭 대군 손일 거예요” - 6회

홍은조의 거절과 혼례로 인해 끊어지는 듯했던 홍은조와 이열의 인연은 영혼 체인지라는 뜻밖의 사태로 인해 계속해서 이어졌다. 무엇보다 홍은조는 이열의 몸을 통해 궁궐 사람들을 접하면서 이열이 겪어온 상처를 하나씩 깨닫게 됐고 자신도 모르는 새 일상 곳곳에 스며 있던 이열의 연정 또한 확인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영혼 체인지를 계기로 홍은조가 사실은 길동이라는 것 또한 이열에게 들키고 만 상황. 이에 홍은조는 걱정을 표하는 이열에게 “만에 하나 내가 잡혀야 한다면 그건 꼭 대군 손일 거예요”라며 그를 안심시키려 했다. 이열의 연정을 알게 된 후 그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지키고픈 홍은조의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은애하는 도적님아’ 속 홍은조는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하고 단단한 심성과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열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치고 있다. 현실을 감내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 움직이는 홍은조의 사투가 응원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홍은조는 사랑도, 가족도 모두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모두의 마음을 가져간 사랑스러운 도적 남지현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오는 24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7회에서 계속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