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나이가들면왜잘까먹을까?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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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좀 진전이 있어? 새라: 아니. 전혀 없어. 역시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당시 상황에 대해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어. : 겨우 어제 일인데 기억하는 게 별로 없다니… 치매 아닐까? 새라 : 아니, 그런 쪽으로는 전혀 이상 없어. 그런데 이상한 건, 10년 전에 있었던 일은 잘 기억하는데 당장 어제 일은 제대로 기억을 못 해. 오히려 오래된 일이 더 기억 안 나야 하는 거 아냐? 반장: 원래 나이가 들면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지. 뇌세포 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뉴런도 문제거든. : 뉴런이라… 신경을 이루는 기본 단위 말씀이죠? 반장 : 그래. 뇌에 있는 뉴런은 11세까지는 빠르게 늘어나다가 그 뒤로는 줄어들기 시작해서 50살이 넘어가면 줄어드는 속도가 많이 빨라진다네. 이렇게 되면 남아 있는 뉴런들을 많이 연결함으로써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뉴런을 통해서 뇌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속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란 말이야. 중년 쯤이 되면 절반 아니면 그보다도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네. 새라: 아무래도 거쳐 가는 단계가 많아진다면 느려질 수밖에 없겠죠. 반장 : 게다가 나이가 들면 뇌로 가는 혈관도 나빠지고 고혈압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도 많으니 뇌에 영양 공급도 나빠지게 되지. 그래서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특히나 단기 기억력부터 먼저 타격을 받게 되는 거야. 장기 기억력은 그보다는 늦게 약화되지. : 흠… 나이들면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겠네요. 반장: 어쨌거나 어차피 저 분은 더 조사해 봐야 더 나올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보내고 퇴근들 하지. 저녁 때 할 일들 없어? 새라 : 아마 저나 닉이나 클럽에 가겠죠. 전 헬스클럽 가서 열심히 운동 하고, 닉은 나이트클럽 가서 여자 꼬드길 거고… : 이거 왜 이래. 난 그냥 가만있어도 여자들이 붙는 거라고. 새라 : 처음엔 그렇지. 다음 날엔 그 여자들이 다 떨어지는 게 문제지. : 허이구, 그러는 새라 당신은 그렇게 죽자 살자 헬스클럽에 다녀도 팔다리에 붙어 있는 지방질은 왜 그렇게 안 떨어지나? 반장 : 저 인간들은 왜 내 곁에서 죽어도 안 떨어지는 걸까? 수사결과 사건을 목격한 노인을 대상으로 심문을 벌여 봤으나 노화에 따른 단기 기억력 저하로 별 성과를 얻지 못했으나, 오히려 10년 전 미제사건에 대한 결정적 증언을 우연히 얻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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