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 영화 ‘아바타’의 모든 것] 아바타는 日 ‘천공의 성’ 베꼈다?

입력 2010-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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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6년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아래)를 모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아바타’의 할렐루야 산. 사진제공|대원C&A 홀딩스(주)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6년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아래)를 모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아바타’의 할렐루야 산. 사진제공|대원C&A 홀딩스(주)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표절논란 소문과 진실 사이
‘‘아바타’는 이라크 전쟁 비판의 패러디?’

관객의 열띤 반응만큼 거기서 파생된 논란 역시 뜨겁다. ‘아바타’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정치색 공방부터 스토리 유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 자주 나오는 분석은 ‘아바타’가 미국 보수주의 진영을 은근히 공격한다는 내용. LA타임스는 5일 ‘아바타’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을 내면에 깔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에서 지구인들이 대체자원 언옵타늄을 찾아 우주의 판도라 행성을 무자비하게 침략하는 모습이 석유를 둘러싼 이라크 전쟁의 숨은 이유와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미국 방송 ABC도 6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아바타’에 담긴 반전 메시지가 보수주의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는 지구인들이 무기를 앞세워 토착 원주민 나비족을 대량 살상하는 모습을 근거로 들었다.

영화 스토리의 유사 논쟁도 있다.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단순 비교가 아니라 구체적인 ‘표절대상’까지 등장할 정도다. 미지의 땅에 사는 원주민과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남자의 사랑이라는 얼개는 영화 ‘늑대와 춤을’과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일부 누리꾼들은 ‘아바타’를 ‘판도라판 늑대와 춤을’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또 자연에 영혼이 있다는 설정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작품관과도 닮았다. ‘아바타’ 주인공 설리가 부족의 용사가 되기 위해 오르는 할렐루야산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비슷해 논쟁을 가열시켰다.

이에 대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지난 해 12월 중국 방문 당시 “하야오 감독과 나는 꿈속에서 비슷한 영감을 얻은 것 같다”며 “할렐루야산의 진짜 모델은 중국의 황산”이라고 해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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