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세븐틴 선배들 공연 보고 배워, 무대 퀄리티 상승” (종합)[DA:인터뷰]②

입력 2023-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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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바로 지금’! 코로나19 시국에 데뷔해 어느덧 4년차, 월드 투어를 할 만큼 훌쩍 성장한 그룹 크래비티(CRAVITY)를 만났다. 팬데믹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크래비티. 멘트 쏠림 현상 없이 평화롭게 주고받는 질의응답과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에서 이들의 배려와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선 시커(SUN SEEKER)' 발매를 앞둔 크래비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20년 4월 데뷔한 이후 취재진과 이렇게 가까이서 대면해 공식 인터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 멤버들은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차분하고 진솔하게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크래비티는 지난 3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마스터 : 피스(MASTER : PIECE)로 자체 초동 커리어 하이 및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 투어 '2023 크래비티 첫 번째 월드 투어 '마스터피스'(2023 CRAVITY THE 1ST WORLD TOUR 'MASTERPIECE')를 개최, 미주 6개 도시와 아시아 전역을 순회 중이다.

이번 앨범은 6개월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크래비티의 지칠 줄 모르는 푸르른 청춘의 기운을 뿜어내며 한 단계 성장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더블 타이틀곡 '치즈(Cheese)'와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을 비롯해 '메가폰(MEGAPHONE)', '바이브레이션(Vibration)', '나인 어클락(9 o'clock)', '러브 파이어(LOVE FIRE)' 등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이 중 우빈은 '바이브레이션'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프로듀싱돌로서의 존재감을 확립했다. 앞서 우빈은 전작 수록곡 '컬러풀(Colorful)', '라이트 더 웨이(Light the way)'의 프로듀싱을 맡아 팀 내 메인보컬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음악성을 증명한 바 있다.

크래비티 음악에서 꾸준히 랩 메이킹에 참여하고 있는 세림과 앨런은 이번에도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 뿐만 아니라, '메가폰', '바이브레이션', '나인 어클락', '러브 파이어' 등 다수의 수록곡 크래딧에 이름을 올렸다.

크래비티의 새 앨범은 오늘(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하 크래비티와의 일문일답.


Q. 지난 6월부터 첫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데. 글로벌 팬들과 마주한 소감은.

A. 세림 : 코로나 상황에서 데뷔했다 보니까 한국 팬들도 해외 팬들도 직접 뵐 일이 없었다. 편지와 소통 앱에서 ‘되게 많이 기다리고 있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글을 보면서 ‘투어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직접 만나서 너무 좋았다. 자주 뵙고 싶다. 월드투어를 하고 많은 무대를 경험하면서 무대 위에서 여유로움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노는 분위기도 생겼다.

정모 : 코로나 시국에 무대를 할 때는 카메라만 보고 무대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즐기면서 놀 수 있게 됐다.

원진 : 팬분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코로나 시기를 겪고 음악방송에서 처음 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느꼈던 감정인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내가 선택한 이 길에 대답해주는 느낌이기도 했다. 내가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다시 일어났던 시간을 되돌려 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Q. 데뷔 4년차가 됐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과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

A. 성민 : 팬데믹 상황에서 팬 분들이 안 계신 무대를 2년간 진행했다 보니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적이었다. 다행히 팬데믹 상황이 잘 풀리고 팬 분들과 만나면서 멤버들이 즐기는 데서 나오는 에너지가 굉장히 커졌다고 생각한다. 퍼포먼스적으로 퀄리티도 향상됐다.

원진 : 많은 무대와 행사 등 큰 무대에 서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콘서트를 직접 찾아가면서 무대를 접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흡수하게 됐고 의견도 많이 내게 되더라. 첫 콘서트 때는 회사에서 해주시는 것을 많이 따라갔는데 이번에 월드투어를 준비하면서는 연출적으로 의견을 많이 냈다.


Q. 공연에 적용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

A. 원진 : 세븐틴 선배들의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노래 중간에 정적을 주는 것만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조명이 켜졌을 때 희열감이 대단하더라. 우리도 무대 도중 조명이 꺼지거나 사운드가 없어지는 효과를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 결과 팬 분들의 함성이 대단했다. 재밌는 요소가 생긴 것 같아 좋았다.


Q. 계단식 성장을 이뤄왔다. 이번 앨범을 통한 크래비티의 목표는.

A. 원진 : 좋은 성과가 따른다면 좋겠지만 우리끼리 단단해지고 끈끈해지고, 팬분들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좋은 결과가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Q. 크래비티가 생각하는 크래비티의 매력은 무엇인가.

A. 민희 : 팬 분들에 대한 진심이 아닐까. 소통을 잘 하는 편이고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다. 그런 마음에서 감동을 받고 사랑해주시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다.

세림 : 우리의 노래와 무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무대 아래서의 크래비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우리끼리도 정말 친하고, 카메라 없는 곳에서도 잘 노는데 그게 카메라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것 같다.


Q. 팀워크의 비결은 무엇인가. 서로 감정이 쌓일 때도 있을 텐데 어떻게 푸나.

A, 태영 : 형들이 잘 받아준다. 서로 존중해주는 자세에서 화목하고 끈끈한 케미스트리가 나오지 않나 싶다.

성민 :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거나 컴백 전에는 ‘큰 집’에 모인다. 숙소가 두 채인데 더 큰 집이 큰 집이다. 한 자리에 모여 전체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감정이 상했던 부분도 그 자리에서 푼다. 덕분에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원진 : 감정이 상한 멤버들끼리만 푸는 게 아니라 ‘가족회의’ 통해 멤버들의 전체적인 생각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 멤버가 예민한 것 같으니까 다같이 조심해 주자’는 분위기도 만들기도 하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

형준 : 코로나 때 데뷔했다 보니까 서로 다 힘들고 지치고 예민해지면서도 믿고 의지할 데는 멤버들 밖에 없더라. 자주 모이고, 더 이야기를 나누고,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


Q. 숙소가 두 채라고 했는데 방은 어떻게 나눴나.

A. 원진 : 가위바위보로 결정한다. 이기는 사람이 원하는 방을 차지한다. 2년에 한 번씩 운명이 결정되는데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될 예정이라 또 가위바위보 예정이다.

형준 : 가위바위보 한 번에 평생의 운을 다 써야 한다. 하하.


Q. ‘퍼포비티’ ‘청량비티’ 외에 또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A. 원진 : 수록곡들이 너무 좋아서 ‘수록곡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은 나의 ‘최애 앨범’이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될 만큼 퀄리티적으로도 너무 마음에 든다.


Q. 크래비티의 올해 목표나 계획은.

A. 형준 : 연말 무대나 시상식에 서는 게 목표다. 러비티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고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고 연말을 책임지고 싶다. 꼭 열심히 해서 연말 무대에 오르고 싶다.

성민 : ‘국내 차트인’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곡을 알려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앨런 :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내 고향 LA에서 열린 ‘KCON’ 무대에 또 참여했는데 오랜 롤모델이었던 태민 선배의 무대를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돼 감격스럽기도 했다. 아이돌 꿈을 가지게 해주신 존재인데 굉장히 뜻 깊고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꿈만 같았다. 다음에 또 ‘KCON’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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