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로 호흡을 맞춘 배우 염혜란과 라미란(왼쪽부터)은 “현장에서 서로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두 사람의 이름을 딴 ‘쌍란자매’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시민덕희’서 뭉친 배우 라미란과 염혜란
“‘쌍란’ 자매로 영화계 주름잡고 싶다”
배우 라미란(48)과 염혜란(47)이 24일 개봉하는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제작 씨제스스튜디오)로 뭉쳤다. 자신들의 이름을 한자씩 따 “‘쌍란 자매’로서 영화계를 주름잡고 싶다”는 두 사람은 이번 영화를 통해 빛나는 케미스트리를 내뿜으며 흥행을 정조준한다. 각각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날린 후 직접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잡기 위해 나서는 덕희와 그런 덕희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동료 봉림을 연기한다. 두 사람운 극중 캐릭터처럼 현장에서도 서로 가장 믿고 의지한 동료이자 친구였다. “현장에서 미란언니의 연기를 보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나도 제2의 라미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염혜란의 말에 라미란은 “(염혜란은)나와 비교할 수도 없는 좋은 배우다. 제2의 라미란이 아닌 제1의 염혜란이다”고 화답했다. “‘쌍란’ 자매로 영화계 주름잡고 싶다”
●덕희 돕는 조선족 캐릭터 염혜란
“사기 피해 당한적 있어 더욱 몰입됐죠. 미란 언니 연기, 보는것만으로도 행복”
염혜란은 조선족 캐릭터로 출연이 확정되자마자 중국어 공부에 돌입했다. 뜻도 모르고 대사만 줄줄 외워 연기하고 싶지 않아 중국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단어 하나하나의 뜻과 성조의 변화까지 공부했다.
“그냥 중국어를 잘하는 한국인이 아닌 중국어가 모국어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색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초부터 공부했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본 ‘노량’에서 명나라 말을 연기한 배우들을 보니 중국어 연기가 힘들었다는 소리가 쏙 들어가더라고요. 하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해 고통을 겪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이번 영화에 더욱 몰입했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여러 사기 피해를 겪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시민덕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염혜란이 출연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저도 최근에 비슷한 사기 피해를 당한 적이 있어요. 블랙프라이데이라면서 여러 제품을 엄청나게 싸게 파는 쇼핑몰을 발견해서 물건을 잔뜩 주문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거예요. 알고 보니 가짜 쇼핑몰 사이트를 통한 사기더라고요. 현재 신고를 해놓은 상태인데 돈을 돌려받을 방법은 없을 거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비슷한 피해를 받은 덕희의 마음이 더욱 이해돼요.”
영화 개봉에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 출연작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신작 공개에 대해 부담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 글로리’를 함께 한 송혜교 등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본 동료들의 칭찬에 자신이 생겼다.
“전 VIP 시사회에 배우가 아닌 일반인 지인들을 더 초대하는 편이에요. 시사회 같은 곳에서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친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그래서 혜교 씨도 미처 초대하지 못했어요. 그런데도 저를 응원하려고 시사회에 깜짝 방문했더라고요. 엄청나게 큰 꽃다발까지 들고요.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혜교 씨가 준 꽃다발이라서 그런지 아직 시들지도 않더라고요! 하하!”
출연작의 잇따른 성공에 자신을 향한 커진 대중의 관심도 조금씩 체감하는 중이다.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을 만나는 일이 여전히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최근에 베트남 여행을 갔는데 현지인들이 절 알아보더라고요. 호텔에서는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무료로 방을 업그레이드까지 해주셨어요. 너무 놀라서 ‘나를 아느냐’고 물었는데,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봤다 하더라고요. ‘경이로운 소문’이 베트남에서 시청률 1위까지 했대요. 얼떨떨했지만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인 활약을 들으니 너무나 행복했죠!”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