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문 마스터신경외과 원장

홍상문 마스터신경외과 원장



걷다 보면 허벅지나 종아리가 당기듯 아픈 경험이 있는데, 그 통증이 단순히 근육 뭉침이나 피로 때문이라고 여긴다면 중요한 신호를 놓칠 수 있다. 특히 다리가 저리면서 동시에 허리나 엉덩이까지 통증이 이어진다면 좌골신경통이 의심된다. 겉으로는 단순한 다리 통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는 과정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길고 굵은 신경으로 허리 아래부터 엉덩이와 다리를 지나 발끝까지 이어져 있다. 이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한 저림, 시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다리 전체를 따라 퍼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특정한 자세에서 통증이 악화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 불편함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초기에는 단순한 다리 근육의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좌골신경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가 좌골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척추관 협착증,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 외상에 의한 신경 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혹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가 신경 압박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적절한 관리시기를 놓치기 쉽다.

단순히 다리가 아픈 증상으로만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허리와 신경의 복잡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불편이 반복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다리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쉬어도 쉽게 호전되지 않고 점차 악화된다면 신경학적 문제가 개입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갑작스럽게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보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는 더 빠른 진료가 요구된다.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자세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보다는 무릎을 굽혀 들어 올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면 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좌골신경통은 흔히 ‘허리 문제’로만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다리 통증을 통해 신경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만 넘기지 말고 신경의 문제까지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마스터신경외과 홍상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