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간 배턴터치?’ 이정후 이어 최다안타 타이틀 노리는 김혜성

입력 2023-08-29 15: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입단 동기의 타이틀은 내가 접수한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은 29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의 모든 타자들 중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154안타를 때려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성적은 118경기에서 타율 0.324, 6홈런, 49타점, 88득점, 22도루다.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은 국내선수들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후반기 들어 꾸준히 타격 순위표 최상단을 지키고 있는데, 최다안타 부문에서만큼은 김혜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이 140개로 김혜성에 이어 최다안타 부문 2위다.

소화한 경기수의 차이는 분명 적지 않다. 손아섭만 해도 10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김혜성은 돔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키움의 특성상 경쟁들에 비해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자연스레 안타 숫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수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올 시즌 김혜성의 안타 생산능력은 과거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김혜성은 지난해 129경기에서 164안타를 뽑았다. ‘커리어 하이’는 2021시즌 144경기에서 날린 170안타인데, 올 시즌에는 아직 120경기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벌써 150안타를 넘어섰다. 현재의 페이스대로면 170안타를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는 9월 말 펼쳐질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김혜성은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어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에도 KBO리그가 중단되지 않기 때문에 시즌 막판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최다안타 부문 경쟁자들과 격차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키움 김혜성(왼쪽),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다만 키움은 다른 팀들보다 잔여경기가 적다. 고척돔 홈경기를 꼬박꼬박 치른 덕분에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가 다른 팀들보다 10경기 넘게 적기도 하다. 김혜성이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에 가있는 동안에도 키움은 다른 팀들보다 훨씬 적은 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결국 대표팀 소집 이전까지 안타를 얼마나 더 추가하느냐가 김혜성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최다안타 타이틀은 김혜성의 팀 입단 동기인 이정후(25)의 차지였다. 이정후는 2022시즌 193안타와 타율 0.349로 이 2개 부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이겨내고 85경기에서 타율 0.319, 105안타를 수확했지만 타이틀 방어는 불가능해졌다.

이정후의 아쉬움을 입단 동기이자, 팀 타선의 쌍두마차인 김혜성이 씻어줄 수 있다. 최다안타 타이틀만큼은 김혜성이 물려받을 수 있다. 꾸준한 안타 생산능력을 앞세워 최다안타 1위를 노리는 김혜성의 도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