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같은 질주의 중심에는 손흥민(31)이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된 그는 중요한 순간 결정력을 발휘하는 ‘클러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EPL 6라운드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선 멀티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토트넘 구단은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아스널전 첫 골을 9월 ‘이 달의 골’로 발표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토트넘은 웃음을 짓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다. 내년 1월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안 손흥민이 한국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결승전까지 치를 경우, 손흥민은 약 1개월간 토트넘 경기에 나설 수 없다. EPL 일정을 고려하면 최소 4경기는 빠지게 된다.
현재로선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 손흥민이 8경기에서 6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다. 다른 동료들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팀 내 득점 2위는 2골을 뽑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잉글랜드)이다. 공격수 히샬리송(브라질)은 1골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져줄 선수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토트넘의 ‘손흥민 리스크’는 벌써부터 시작되는 모양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은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을 10월 A매치 2연전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이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무리하게 뛴다면, 토트넘은 아시안컵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