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여고선발에 138km/h 찍으며 완봉…“불펜투수 가능” 美 술렁

입력 2023-11-22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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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캡처.

소셜 미디어 캡처.

스즈키 이치로(50)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치로는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후 친구들과 ‘고베 치벤’이라는 사회인 야구팀을 만들어 여전히 야구를 즐기고 있다.

고베 치벤은 21일 도쿄돔에서 일본 여자고등학교 선발 팀과 경기를 치렀다. 2021년부터 매년 한 차례 진행하는 행사다.

이치로는 이날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로 부상한 오타니 쇼헤이(29)처럼 ‘투타 겸업’에 나선 것.

명불허전이었다. 이치로는 이날 투수로서 완투·완봉을 기록했다. 116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5개, 볼넷 2개를 허용한 반면 삼진도 9개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에 달했다. 경기 막판 오른발을 다쳤지만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석에서도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 했던 이치로는 날아갈 듯이 기뻐했다.

고베 치벤이 4-0으로 승리해 이치로는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지상파 방송 CBS 스포츠 등 미국의 주요 매체가 이치로의 활약상을 주요 보도로 전했다.


MLB닷컴은 50세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제이미 모이어와 비교했다. 모이어가 은퇴시즌인 2012년 평균 구속이 시속 78.6마일(약 126.5㎞)에 불과했다며 이치로가 당장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던져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ESPN은 이치로는 높은 타율과 빼어난 수비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일본에서 공개 투구 훈련을 통해 투구실력도 보여주고 있다며 이치로가 야구에서 완전히 떠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CBS 스포츠는 메이저리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야구장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며 그의 최근 행보를 소개했다.

아울러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이치로는 통산 타율 .311, 3089 안타, 117 홈런, 780 타점을 기록했다며 이 수치라면 2025년 명예의 전당에 무난히 입성할 수 있으며, 그는 그 때까지 투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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