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이정후 “1억 달러 넘는 첫 오퍼에 다리 풀렸다”

입력 2023-12-19 2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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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마친 이정후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구단이 큰 투자를 해주셨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에 성공한 이정후(25)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계약 협상을 위해 지난달 28일 출국한 뒤 21일만의 귀국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이정후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과 취재진으로 크게 북적였다. 이정후를 태운 비행기는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을 훌쩍 넘겨 지연 도착했으나, ‘1억 달러의 사나이’를 직접 보려는 팬들과 취재진은 큰 움직임 없이 계속 입국장을 지켰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0억 원)에 계약한 소식을 전했다. 이달 5일 협상이 시작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계약에 합의했고, 15일에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하면서 입단이 최종 확정됐다. 이정후는 16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귀국했다.

이정후는 먼저 “초등학교 때부터 꿈꿨던 목표인데, (국내 활약으로) 잠시 접었다가 2020도쿄올림픽에 갔을 때 다시 꿈을 꿨다. 계약을 했으니 1차 목표는 이뤘다. 이제 미국으로 넘어가 야구를 잘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1억 달러가 넘는 초고액 계약에 대해선 “첫 오퍼부터 1억 달러가 넘는 조건을 받았다. 그 때 다리가 좀 풀렸다. 샌프란시스코란 명문 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다. 구단이 나에게 큰 투자를 해주신 만큼 나도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마친 이정후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꼭 하고 싶은 플레이로는 ‘스플래시 히트’를 꼽았다. 스플래시 히트란 샌프란시스코의 안방인 오라클파크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장외홈런을 의미한다. 오라클파크는 맥코비만에 접해 있는데, 맥코비만 바다로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로 표현한다. 이정후는 “스플래시 히트가 유명하다고 하니까 그걸 꼭 해보고 싶다. 나도 왼손타자니까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빅리거 선배’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뒷이야기도 전했다. 이정후는 “계약을 하고 나서 (김)하성이 형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좋은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하게 되었으니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하더라. 좋은 얘기만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새로 잡은 봅 멜빈 감독은 올 시즌까지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재직하며 김하성의 빅리그 연착륙과 성공을 도왔다.

이정후는 향후 일정에 대해선 “비자도 발급 받아야 하고, 국내에서 개인 훈련도 꾸준히 계속 진행해야 한다. 미국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개인 훈련을 주로 하며 지낼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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