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휘집이 21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홈런을 터트렸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휘집(22·NC 다이노스)이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휘집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45승2무44패를 마크하며 이날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한 SSG 랜더스(46승1무46패)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김휘집은 데뷔 첫 멀티홈런을 때려냈다. 0-0으로 맞선 2회초에는 선두타자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노린 5구째 시속 146㎞의 직구를 퍼올려 비거리 130m를 날렸다. 5-2로 쫓기던 8회초 1사 후에는 좌월 1점홈런(시즌 12호)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휘집은 개인 기록과 팀의 성과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위였던 NC는 SSG 랜더스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하는 한편, 이날 맞붙은 7위 KT 위즈에는 반 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한 번 미끄러지는 일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쓴웃음을 짓던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승리로 숨통을 텄다. 5위 등극에 지난해 8월 12일 맞대결부터 이어진 수원 원정 5연패도 끊어냈으니 NC로선 순위 상승과 설욕을 동시에 이뤄낸 셈이다.
NC가 김휘집을 품기 위해 감수한 출혈도 이 한 경기로 일부 설명이 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김휘집은 당초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었다.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이을 거포 유격수 기대주였기 때문이다. NC가 김휘집을 영입하려고 키움에 내준 대가는 2025년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이다. 그러나 김휘집은 키움에서 남기지 못한 개인 한 경기 최다홈런과 커리어하이(종전 2023년 8홈런)를 NC에서 작성하며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NC 김휘집(오른쪽)이 21일 수원 KT전 2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전상렬 작전코치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