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합조단 “바다밑서 5조각 추가 수거… ‘어뢰 파편’ 확인”
軍 “국내선 사용안하는 금속”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연돌(연통)에서 어뢰의 화약성분을 검출한 데 이어 천안함 침몰 지점 바다 밑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에서도 화약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이 지금까지 수거한 어뢰 알루미늄 조각은 모두 9점으로 늘어났다.
합조단 관계자는 6일 “천안함이 침몰한 지점의 바다 밑을 샅샅이 뒤져 추가로 알루미늄 조각들을 발견했다”며 “이 알루미늄 조각들을 분석한 결과 어뢰의 파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알루미늄 조각에선 연돌에서 검출한 것과 같은 화약성분도 검출됐다”며 “버블제트를 일으키는 어뢰의 경우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어뢰에 화약성분과 함께 미세한 알루미늄 조각을 넣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알루미늄 조각 4점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알루미늄이 바로 어뢰 파편으로 드러났다”며 “모두 9점의 알루미늄 조각은 국내 무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수거했다고 발표한 알루미늄 조각 4점을 포함한 파편들에선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화약성분은 이후에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 5점에서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합조단은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에서 어뢰의 화약성분을 검출했으며 천안함 침몰 지점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도 어뢰의 파편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 같은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6일 오전 “화약성분을 찾지 못했다”고 부인했다가 오후에 말을 바꿨다. 원 대변인은 통화에서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NCND(시인도 부인도 않음)였는데 잘못 얘기가 된 것 같다”며 “국방부의 현재 입장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