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급식.JPG ①] 경희대학교 ‘짜계치’를 아시나요?

입력 2015-02-13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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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맛집의 정문?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구내식당은 강의실만큼 중요한 공간입니다. 대학생활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단순한 ‘한끼’가 아닌 수많은 추억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구내식당의 훌륭한 급식은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학교 급식.JPG’라는 글을 자주 볼 수 있고,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급식이 잘 나오는 학교의 학생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동아닷컴 연예팀에서는 대학교의 급식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몇몇 대학교를 찾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을 비롯해 위생상태, 퀄리티 등을 파악했고 직접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첫 번째 학교 : 경희대학교급식.JPG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입니다. 정문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왼쪽에 위치한 구내식당 ‘청운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방학중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한산할 줄 알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찾았고, 점심시간에 청운관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기대감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이 구내식당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학생들은 메뉴선택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먹지 않을 순 있어도 한번만 먹을 수는 없는 바로 이곳


선택장애에 놓이는 순간


공부에 지친 몸과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줄 한끼에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학생들의 고민을 이해할만 했습니다. “와! 뭘 먹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화려한 메뉴판을 접한 순간 ‘선택장애’가 찾아왔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답답했는지 한 재학생이 학교식당 메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습니다.

화려한 메뉴판 벌써부터 품절이라니…OTL


식당가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긴 줄


어서와~이런 학교식당은 처음이지?


“경희대 식단은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됩니다.”

‘원하는대로....?’ 경희대 학교식당에 각 코너이름은 ‘든든하게’ ‘깔끔하게’ ‘우아하게’ 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세가지 중 원하는 음식을 고르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든든, 깔끔, 우아만 고르면 거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경희대 특별메뉴 이름하여 짜계치!


화려한 메뉴 속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분식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80% 이상이 분식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흔히 먹는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를 비롯해 냄비라면, 군만두까지 없는 게 없었습니다.

그 중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건 ‘짜.계.치’ 였습니다.

혹시 짜계치란 음식을 아시나요? 경희대학교 학생들의 추천메뉴였습니다.


일단 저희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짜장라면 위에 계란프라이와 치즈를 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먹어보지 않고는 맛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치즈와 라면의 조합이 해장에도 괜찮을 될 듯합니다. 이 묘한 맛의 조화란… 짜장인 듯 짜장 아닌 파스타같은 음식이랄까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짜계치를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이게 바로 경희대 고퀄리티 함박스테이크!


경희대 학생식당이 타 학교식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입니다. 메뉴가 다양하기도 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외국인들에게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날 식단 중에는 ‘함박스테이크 정식’이 인기였습니다.

윤기는 기본 프라이는 서비스!


학교식당의 장점이라면 단연 ‘푸짐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역시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상차림입니다. 음식의 맛 역시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게 6000원? 어마어마하네~


경희대 학생식당의 마지막 자랑거리는 바로 ‘즉석’이라는 메뉴입니다. 매일 바뀌는 식단 중 즉석으로 조리해 먹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날의 즉석 조리 메뉴는 바로 만두김치전골이었습니다.

2000원부터 3500원 사이가 대부부인 다른 메뉴보다 비싼 6000원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전골이었습니다.

어머! 전골도 있어요?


전골의 맛이라면 단연 ‘지글지글’끓는 소리를 들으며 귀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식당에서 직접 버너를 이용해 음식을 끓여먹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구내식당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음식이었습니다.

※사전 조사에서도 경희대학교의 급식은 꽤 인기가 높았습니다. 직접 방문해 맛을 보니 경희대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질만 했습니다. 사립학교임을 감안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훌륭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퀄리티와 다양한 메뉴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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