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년 역사 美 ‘켄터키더비’ 내일 스타트…3000만달러 주인공은?

입력 2021-04-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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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년에 시작돼 올해로 147회를 맞은 켄터키더비가 5월 첫째 주 토요일 개최 전통을 되찾았다. 아메리칸 트리플크라운의 첫 번째 경주이기도 한 켄터키더비는 NBC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출처|켄터키더비 홈페이지

1년만에 유관중…40∼50%만 수용
장미화환·민트줄렙 등 역사의 상징
‘가장 흥미로운 2분’으로 불리는 미국 켄터키더비가 5월 1일(미국 동부 표준시),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147번째 레이스를 진행한다.

켄터키더비는 1875년부터 매년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렸다. 5월 첫째 주 토요일이 전통적인 개최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9월 5일로 연기돼 열렸다. 올해는 다시 전통을 되찾아 3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1과1/4마일(2000m) 경주가 5월 1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장미화환, 민트줄렙 등 독특한 볼거리
켄터키더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로드 투 켄터키더비’에서 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켄터키더비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을 가려내기 위해 북미, 일본, 유럽 등에서 진행하는 시리즈 경주로 총 36개 경주로 이루어졌다.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20마리 말이 켄터키더비에 출전한다.

이번 켄터키더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에센셜퀄리티다. 두바이 왕가가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고돌핀레이싱 소속이다. 에센셜퀄리티의 조교사 브래드 콕스는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했던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의 조교사이기도 하다.

켄터키더비는 1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고유한 문화도 볼거리다. 켄터키더비의 별명 중 하나는 ‘장미를 향한 질주(Run for the Roses)’다. 1896년 우승마인 벤 브러쉬가 장미 화환을 목에 두른 이후 켄터키더비를 상징하는 꽃은 붉은색 장미가 되었다.

또한 켄터키더비에서는 한 손에 민트줄렙 칵테일을 든 정장 차림의 사람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버본 위스키로 만드는 민트줄렙 칵테일은 켄터키더비의 전통 음료로 자리잡았다. 매년 12만 잔의 민트줄렙이 켄터키더비 주간에 제공된다.

지난해 840만 명 TV 생중계 시청

평균 15만 여 명이 처칠다운스 경마장을 방문하는 성황을 이루는 축제의 자리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켄터키 주의 낮은 확진율과 높은 백신접종률 덕분에 1년 만에 유관중 경주로 시행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전체 수용좌석의 40∼50%만 예약을 받고 있다.

대신 경마팬들은 미국 NBC방송을 통해 켄터키더비를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NBC채널에서 생중계한 지난해 켄터키더비는 840만 명의 미국인이 시청해 슈퍼볼에 이어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스포츠경기가 됐다. 올해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마팬들이 온라인이나 텔레비전으로 켄터키더비를 시청하고 1억 달러 이상을 베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켄터키더비는 3세마 중 최고를 가리는 아메리칸 트리플크라운의 첫 번째 경주이기도 하다. 2주 후에 열리는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3주 후에 열리는 벨몬트 스테이크스까지 우승하면 트리플크라운(삼관마)이 된다.

미국 경마의 트리플크라운은 경마계에서 가장 성취하기 어려운 것으로 손꼽힌다. 1919년부터 지금까지 트리플크라운에 올랐던 말은 13마리밖에 없었다. 가장 최근의 트리플크라운은 2018년의 저스티파이가 차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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