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같이 와” LG 염경엽 감독 눈에 띈 물오른 임찬규 체인지업

입력 2023-03-23 14: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직구 같이 온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KT 위즈전을 앞두고 올 시즌 선발 후보군 중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임찬규(31)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과 롱릴리프를 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일러뒀는데, (임)찬규가 정말 이 악물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롱릴리프로 출발하겠지만, 선발진에 변수가 생기면 지금은 찬규가 가장 빠르게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임찬규의 한층 물오른 체인지업의 구위로 투구 컨디션을 가늠했다. 그는 “찬규의 투구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는 데는 체인지업이 차지한 비중이 크다”며 “단순히 체인지업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몸쪽에도 잘 던진다. 볼카운트별로 보면 0B-2S에선 타자의 스윙률이 거의 90% 가깝게 나온다. 내가 봐도 가치가 엄청난 구종”이라고 평가했다.

임찬규의 체인지업과 관련한 지표들이 좋게 나타나는 데는 구질의 영향도 크다. 염 감독은 “찬규의 경우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의 움직임이 같다”며 “공이 떨어지는 각도보다도 피치 터널(Pitch Tunnel)의 형성이 중요하다. 찬규의 체인지업도 피치 터널이 형성되니 타자의 눈에는 직구 같이 오는 듯 보여서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호조는 염 감독의 전력 구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염 감독은 김윤식, 이민호를 비롯해 임찬규, 강효종, 신인 박명근 등 여러 투수들을 당장 선발로 활용하거나, 롱릴리프로 기용해 잠재적 선발 후보로 준비시킬 계획이다. 시즌 도중 큰 부상 등의 변수에 대처하기에도 충분히 두꺼운 선수층이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리그 중단 없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치를 예정이라 어느 팀에든 자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염 감독은 “결국 선발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만 한다. 그럴 때 8~10승 정도 해줄 롱릴리프들을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 레이스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일단 그럴 만한 여건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감독의 생각대로 움직여주느냐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시범경기에서 성공 경험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된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