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란vs임명옥, 최고 리베로 가리자! [V리그 챔프전]

입력 2023-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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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해란(왼쪽), 도로공사 임명옥.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PO) 승자 한국도로공사(정규리그 3위)가 맞붙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 29일 막을 올린다. 1·2차전은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고, 3·4차전은 도로공사의 홈구장인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설 경우 4월 6일 인천에서 최종전을 펼친다.

이번 시리즈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현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도로공사)의 ‘빅뱅’은 물론이고 이원정(흥국생명)과 이윤정(도로공사)의 세터 대결도 주목을 끈다. 이원정은 2017~2018시즌 도로공사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3시즌을 뛰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캣벨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에 맞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도전도 볼 만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당한 패배를 잊지 않고 도로공사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김해란(39·흥국생명)과 임명옥(37·도로공사)의 대결이다. 최고 리베로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라이벌전은 이번 시리즈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해란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35경기에 출전해 리시브효율 45.9%, 세트당 디그 5.6개를 기록했다. 수비와 디그에선 나란히 2위, 리시브에선 9위다. 김연경, 옐레나 등 공격수들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김해란이 후방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이다.

흥국생명 김해란(왼쪽), 도로공사 임명옥. 스포츠동아DB


이뿐 아니다.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1월 초 감독 경질로 팀이 혼란스러울 때 김연경과 함께 후배들을 다독이며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김연경은 “나도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김)해란 언니가 참고 견디는 것을 보면서 팀원들도 같이 힘을 냈다”며 고마워했다.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경험했던 김해란은 4년 만에 또 한번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임명옥은 기록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수비와 리시브 모두 1위고, 디그는 4위다. 또 2019~2020시즌 이후 4시즌 연속 수비와 리시브 동반 1위다. 도로공사가 ‘끈끈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혼신의 힘을 다한 리베로 덕분이다.

V리그 원년인 2005년 KT&G(현 KGC인삼공사)에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던 그는 당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활약했지만, 2007~2008시즌부터 리베로로 전향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2016시즌 이후 8시즌째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4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당한 패배를 똑똑히 기억한다. 그는 “당시와 선수 구성은 다르지만, 그 때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갔다”며 “아쉬움이 컸다. 이번엔 그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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