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택연(왼쪽)과 SSG 조병현.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야구국가대표팀에서 크게 걱정스럽지 않았던 포지션은 딱 한 곳이다. 불펜이다. 젊고 강력한 각 구단 마무리투수가 모두 모인 덕분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박영현(22·KT 위즈), 김택연(20·두산 베어스), 조병현(23·SSG 랜더스), 정해영(24·KIA 타이거즈) 등 20대 초반 마무리투수들은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했다. 성적이 모두 훌륭했다. 그래서 한 가지 더 기대되는 게 있었다. 연봉이다.
●잭폿
최근 젊은 마무리들 사이에서 잭폿이 터지고 있다. 김택연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택연은 지난해 60경기에 등판해 3승2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했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이에 두산은 지난달 3000만 원에서 366.7%나 오른 1억4000만 원을 새해 연봉으로 안겼다. 선발투수 소형준(KT)이 2021년 세운 고졸 2년차 최고 연봉과 타이기록이다.
김택연처럼 최저연봉을 받다가 단숨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마무리는 또 있다. 조병현이다. SSG는 6일 조병현과 3000만 원에서 350% 오른 1억35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연봉협상 대상자 중 최고 인상률이다. 2023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조병현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무리로 활약했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리그 전체 불펜투수 중 9이닝당 탈삼진 1위(11.84개)에 올랐다.
●다음은?
지난해 뒷문을 처음 맡은 박영현 역시 순풍이 기대된다. 2023년 홀드왕(32개)에 오른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년도 연봉 6100만 원에서 162.3% 오른 1억6000만 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처음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지만, 66경기에서 10승2패25세이브, ERA 3.52로 역투했다. 두 자릿수 승리-세이브는 2005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후 19년 만이었다. 우상 오승환의 뒤를 이어 기록은 물론 대표팀 마무리까지 이어받아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지난해 세이브 1위(31세이브) 정해영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2년차인 2021시즌 34세이브를 달성한 뒤 7000만 원에서 142.9% 오른 1억7000만 원에 사인하며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바 있다. 2021년부터 2시즌 연속 30세이브를 올렸으나 2023년 23세이브에 그치는 바람에 2024시즌을 앞두고 2억3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삭감됐지만, 올해는 인상 요인이 좀 더 커 보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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